“나조차 몰랐던 현실에 놀랐다” ‘노동 OTL’ 시리즈가 4개월에 걸친 연재를 끝냈다. 9년 12월21일 저녁, 17기 독자편집위원 최고라·유재영씨가 담당 기자 4명을 불러냈다. 독자로서 취재 뒷이야기 등 궁금한 점이 많아서였다. 임인택(1부 안산 난로공장), 임지선(2부 서울 갈빗집과 인천 감자...2010-01-07 16:14
“뒤통수를 빵 때리는 분노가…” ‘노동 OTL’을 읽은 뒤 대안을 요구하는 독자의 목소리는 예상보다 거셌다. 끔찍한 노동 현실이 운명이 아니라고 말해달라는 비명처럼 들렸다. 절망하고 싶지 않다는 발버둥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해도 일해도 물러서지 않는 가난을 그대로만 살피기에도 기자들의 능력이 부족했...2010-01-07 15:16
멈춰선 무빙워크 *지난호 이야기지난 11월, 서울 강북의 한 대형마트에서 젊은 마트 노동자들과 일했다. 그들은 이 점포에서 저 점포로 옮겨다닌다. 그들의 아버지,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돼지고기를 손질하는 영철은 아내·딸과 함께 월세 12만2500원의 임대아파트에 산다. 30대 초반의...2009-12-24 16:44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서울 강북의 대형마트에서 일하고 있어요. 당분간 문자나 전화도 안 될 거예요.” 안수찬 기자가 가난한 집안, 낮은 학력의 청년노동 문제를 다루겠다고 한 뒤, 일주일 만의 문자메시지였다. 그리고 한 달 뒤에 실려온 현장 이야기를 접하는 순간, 몇 년간 만나왔던 청년 ...2009-12-24 16:19
망치들의 언어로지난여름, 우리가 ‘노동 OTL’ 기획을 막 궁리했을 때, 친구야, 나는 너를 찾아갈 생각이었어. 20년 전, 사람들은 ‘망치와 펜치’라고 우리를 놀림 삼아 불렀지. 지금이야 맹꽁이처럼 배가 나와버렸지만, 그때만 해도 나는 깡말랐고 너는 다부졌잖아. 너도 시를 썼고 나...2009-12-24 16:07
빈곤은 뫼비우스 띠처럼 *지난호 이야기세상은 고학력 청년실업을 걱정한다. 그러나 또래의 60%는 4년제 일반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 2년제 대학을 나왔거나, 고등학교만 졸업했거나, 고등학교조차 다니지 못한 이들은 불안정 빈곤 노동의 밑바닥을 이룬다.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다 아르바이트로 ...2009-12-18 14:26
마트에선 매일 지기만 한다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80%를 넘는다. 고학력 청년실업에 대한 걱정이 많다. 그러나 사태의 진실은 더 낮은 곳에 있다. 매년 80만 명 안팎의 인구가 18살이 된다. 그 가운데 13만 명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 32만 명은 2년제 대학, 산업대, 방송통신대, 기...2009-12-09 15:15
20년 만의 귀향, 그러나 딸에겐 국적이 없네 지난호 이야기경기 남양주시 마석가구공단에는 중국 동포와 몽골인, 필리핀인, 방글라데시인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단속에 대한 극심한 공포 때문에 자신의 문화를 길거리에서 누리기가 쉽지 않다. 우리 공장의 방글라데시 동료들은 소시지와 김...2009-12-02 17:12
한국말은 늘었어도 병원 문턱은 여전마석에 있는 동안 마히아를 꼭 한번 보고 싶었다. 마히아는 지난 1월2일치 742호 표지이야기 ‘아파도 아프지 마라, 마히아’에 등장한 어린이다. 서울 망우리에서 태어나 올해 네 살이 됐지만 여전히 한국 국적도 없고 부모를 따라 방글라데시 국적도 얻지 못한 무국적자다...2009-12-02 16:39
100만 이주민 시대, 전향적 이주노동 정책을 의 ‘마석 이야기’를 읽는 동안 지난 5년간 경기 남양주시 마석에서 만난 이주노동자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공기압축기를 이용한 ‘타카’에 의해 전종휘 기자의 엄지손가락에 박힌 핀만큼이나 아픔이 저미어왔다. 마석에 있는 이주노동자의 가슴에 박힌 처절한 현실...2009-12-02 16:26
“편협한 나라의 국민이어서 미안해요”앗살라무알라이꿈!무슬림들이 만날 때 하는 인사말. 어둠이 내려앉은 마석가구공단의 거리를 걷던 그대들은 뚜비를 머리에 쓴 채 만나는 방글라데시 동료들과 이렇게 인사했지요. 한국말로 “잘 가요”는 ‘발로꼬레젠’이라는 것도 배웠어요. 제가 공단을 떠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2009-12-02 15:53
‘영혼없는 노동’의 버팀목, 꿈 그리고 가족지난호 이야기고된 노동과 저임금 때문에 한국인 노동자들은 더 이상 찾지 않는 ‘노동의 섬’ 경기 남양주시 마석가구공단의 한 공장에 취직했다. 이곳의 부족한 노동력은 외국인 노동자가 대신 메우고 있다. 공장 안은 톱밥 먼지로 가득하다. 전기톱날 도는 소리에 귀가 멍하다....2009-11-19 13:30
갇힌 노동 닫힌 희망 열악한 작업 조건과 저임금 때문에 한국 노동자는 거의 문을 두드리지 않는 노동의 세계가 있다. 더 이상 이곳에서 꿈을 품지 않는다. 자욱한 먼지와 소음, 화공약품의 진한 내음 속에서 한국인 노동력을 대체하는 이들은 바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2009-11-13 11:44
이보다 더 낮은 삶을 어디서 찾으리오 지난호 이야기한 달 동안 ‘데자뷔’를 느꼈다. 서울 A갈빗집과 인천 B감자탕집. 서로 다른 식당에서 닮은꼴 아줌마들을 만났다. 그곳엔 외환위기 이후 몰락한 가장의 부인들이 있었다. 1990년대 말, 제조공장이 무너지고 정리해고가 횡행했다. 자영업자가 늘었다. 몰락 가...2009-11-06 11:55
“우리끼리 서로 알아주고 연대하자”얼마 전 회식이 있었다. 갈빗집.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회식팀들이 여럿이다. 식탁 숯불마다 빠짐없이 자글자글 고기가 익고 있다. 넓은 홀에 손님들이 등을 마주댈 정도로 가득 들어차 왁자지껄하다. 직접 물병·재떨이·반찬 챙긴 회식 자리 그리고 빼곡한 식탁과 손님들 사이...2009-11-06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