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기성용을 기대하는 이유솔직히 기성용 같은 유형의 선수를 본 적이 없다.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한 까닭에는 그런 이유도 있다. 기성용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과 그 과정의 곳곳에는 확실히 독특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열리기 전, 기성용은 소속...2013-09-12 14:27
박지성의 선택 ‘돈보다사랑’유럽 축구계의 이적시장은 7월부터 약 두 달 동안 이어진다. 그 시기에 벌어지는 감독과 선수들 그리고 클럽과 선수들 간의 갖가지 실랑이는 마치 헤어지기 직전의 연인들이 벌이는 증오의 퍼레이드나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연인들의 밀어와 닮아 있다. “그렇게 사랑했으면서...2013-08-29 14:40
그래도 살아 견뎌야 한다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의 징계를 경감해준 사실이 논란이 됐다. 국가대표팀 서포터 붉은악마가 A매치 경기 중 연맹의 징계 경감 결정을 비판하는 걸개를 내걸었고, K리그 클래식 클럽의 서포터들 역시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역사를 잊은...2013-08-14 18:19
금메달에도 박수가 인색한 사회취재를 위해 종종 ‘인자’를 만날 때가 있다. 그중에는 당연히 ‘세계 인자’도 여럿 있다. 기본적으로 나는, 누군가가 어떤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면 응당한 존경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 최고가...2013-07-30 15:19
멕시코의 영웅들이 위대한 이유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것은 확실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누군가가 누군가의 인생 목표가 된다는 것. 많은 역사적 순간은 어쩌면 이런 꿈의 도미노로 이루어져 있는지 모른다.미국여자프로골프 메이저 대회 3연승을 달성한 박인비는 유명한 ‘박세리 키즈’다. 박세리가 양말을 벗어던...2013-07-16 13:31
진짜 고비는 2015년 아시안컵‘까방권’은 ‘까임 방지권’의 줄임말이다. 홍명보 감독은 축구계에서는 드물게, 아니 그 스펙트럼을 사회 전체 ‘공인’으로 확대해도 드물게, ‘까방권’을 적어도 두 장은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장은 2002년에 획득했다. 한국 축구사를 넘어, 대한민국 현대사를...2013-07-03 17:45
‘닥치고 본선’이라던 이 남자전세계에서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8번 넘게 연속 출전한 나라는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그리고 스페인뿐이다.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축구 강국이다. 그 대단한 ‘축구종가’ 영국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흥미로운 것은 역시나 최종예선 과정이다. 3차 예선을 ...2013-06-19 17:51
‘땜빵’ 자처한 당신께 영광 있으라실패 앞에서 ‘다음’에 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에게서 숙연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은, 성실한 노력은 언젠간 보상받는다는 단순명료한 믿음을 확인할 때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스포츠의 세계도 마찬가지다.개인적으로- ...2013-06-19 14:03
악랄하고 교활했으나 위대한세월의 ‘격’이라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어 보이는 어떤 존재의 위엄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두려움 같은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시간이 태생적으로 소멸과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시간의 테가 우연보다 집념에 더 많이...2013-05-24 16:59
너희가 박지성을 알아? 정말?사람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하면 한없이 꼬인다. 인연도 그렇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관계는 좀처럼 정상 궤도로 돌아오기 힘들다. 축구 종가의 한 클럽이 한국 축구와 이토록 질긴 악연이 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퀸스파크레인저스(QPR)다.돌이켜보면 첫 만...2013-05-11 14:12
“관중도 없는데 왜 그렇게 많이 받나”축구기자를 하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축구선수는 왜 그렇게 돈을 많이 받나요?”다. 질문이 나오기까지의 상황은 대체로 이렇다. ‘야구는 인기가 많은데 축구는 인기가 없는 것 같다, 야구선수 중에는 아는 선수가 있는데 축구선수는 국가대표밖에 모르겠다, 야구선...2013-04-26 20:04
모두를 가진 우린 얼마나 행복한가이번 시즌 한국 프로축구엔 볼거리가 많다. 인민 루니가 한국에서 뛰고, 악동 이천수가 돌아왔다. 3월 말에는 차두리(사진)까지 어쩌 면 자신의 현역 마지막 무대가 될지 모를 곳으로 K리그 클래식을 택했다. 동료 기자와 “세상에, 정대세ㆍ이천수ㆍ차두리가 한 시즌에 함께 ...2013-04-11 01:25
한 가지 걱정한국 스포츠 사상 이처럼 독보적인 1위는 없었다고 모두가 난리다. 피겨 여왕 김연아 이야기다. “여왕이 이렇게 돌아왔다”는 캐스터 멘트는 적어도 소치올림픽 전까지 무한 반복될 전망이다. 또 한 번 경쟁자 아사다 마오를 울린 김연아의 연기는 객관적으로도 거의 흠이 없었다...2013-03-26 21:55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쌓여간다. 세상에서 잘 쌓이는 것 중 하나인 듯하다. 농구계에서도 ‘거짓말’ 논란이 터졌다. 승부조작이다. 강동희 감독은 2011년 2∼3월에 벌어진 경기에서 선수 교체 등의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플레이오프 진...2013-03-16 17:19
‘이천수’라는 이름의 진실게임‘삼세번’이라는 말이 있다. 꽃노래조차 삼세번이다. 지리멸렬한 진실 공방이라면 어떻겠는가. 물론 처음에야 ‘의혹’ ‘상처’ ‘미궁’ ‘협박’ ‘오해’ 따위의 단어가 드라마틱하게 쌍방을 오가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아쉽지만, 이런 측면 또한 프로의 세계가 지닌 냉정함...2013-02-26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