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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베스트 5 맞대결

7월 개막 런던올림픽, 육상·수영·배드민턴 등 ‘세기의 대결’ 5선

펠프스는 금메달 20개를 따고 이용대·정재성은 중국조를 이길까
등록 2012-07-05 14:07 수정 2020-05-03 04:26

2012년 여름을 뜨겁게 달굴 런던올림픽이 7월27일 개막한다. 올림픽은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에 열광하는 무대이자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라이벌 대결이라면 흥미 만점이다.
 
 남자 육상 100m 볼트 vs 파월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뽑는 남자 육상 100m는 ‘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와 ‘미국의 자존심’ 아사파 파월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볼트는 모조리 세계기록을 보유한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올림픽 2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한다. 볼트는 6월1일과 8일 다이아몬드리그 100m에서 연거푸 9초76과 9초79를 찍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파월도 6월8일 경기에서 볼트에게 0.06초 뒤졌지만 9초85의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경기 뒤 볼트는 “코치가 내 레이스가 완벽하지 못했다고 하더라.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말한 반면, 파월은 “점점 좋아지는 걸 느낀다. 올림픽에서 대단한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만족해했다.
 
 남자 수영 다관왕 펠프스 vs 록티 

  남자 수영에서는 마이클 펠프스(27·미국)와 라이언 록티(28·미국)의 다관왕 경쟁이 펼쳐진다. 펠프스는 아테네올림픽 6관왕, 베이징올림픽 8관왕으로 금메달 14개를 따 통산 최다 금메달 기록을 가지고 있다. 통산 2위는 금메달 9개로 핀란드의 육상 전설 파보 누르미, 우크리아나 출신의 체조선수 라리사 라티니나, 수영의 마크 스피츠(미국), 육상의 칼 루이스(미국) 등 4명이다.
 록티는 지난해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수영연맹(FINA)이 최첨단 전신수영복을 금지한 이후 처음으로 세계기록(개인혼영 200m)을 세운 것을 비롯해 자유형 200m, 배영 200m, 개인혼영 400m, 계영 800m까지 5관왕에 올랐다.
 펠프스는 런던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와 접영 100·200m, 개인혼영 200·400m 등 5개 개인 종목과 3개 단체 종목 등 최대 8개 종목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데, 만약 금메달 6개를 보탠다면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 20개를 따는 선수가 된다.
 
 여자 육상 200m 캠벨 브라운 vs 펠릭스 
 여자 육상 200m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30·자메이카)과 앨리슨 펠릭스(27·미국)의 라이벌 대결도 뜨겁다. 캠벨 브라운은 올림픽에서 2연패를 했고, 펠릭스는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하다가 지난해 대구 대회에서 캠벨 브라운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동료 카멜리타 지터에게도 밀려 3위에 그쳤다. 하지만 펠릭스는 400m와 1600m 계주에서 2관왕에 올라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금메달 8개로 미국 단거리의 전설 칼 루이스, 마이클 존슨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펠릭스는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그는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내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딴 금메달 3개를 캠벨 브라운의 올림픽 금메달 1개와 바꾸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200m와 400m, 400m 계주, 1600m 계주에 출전해 올림픽 역사상 첫 여자 육상 4관왕도 노린다. 200m 최고 기록은 캠벨 브라운이 21초74로 현역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고, 펠릭스는 현역 2위 기록에 해당하는 21초81이다.
 
 테니스 남자단식 조코비치 vs 나달 vs 페더러 
 남자 테니스는 세계 랭킹 1~3위 노바크 조코비치(25·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6·스페인), 로저 페더러(31·스위스)의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된다. 셋은 최근 메이저대회 29번 가운데 28번의 우승을 나눠가졌다. 무엇보다 윔블던의 잔디코트가 변수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정상에 올라 ‘조코비치 공포’에서 벗어났다. 잔디코트에 약하지만 윔블던대회에서 두 차례(2008·2010년) 우승한 경험도 있다.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일곱 차례나 우승한 만큼 잔디코트에 강하다. 셋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페더러는 “윔블던 잔디코트는 지금 나이에도 우승을 노릴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다만 올림픽 징크스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그는 지난 세 번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남자단식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한국 vs 중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이용대(30·삼성전기)-정재성(24·삼성전기) 조와 중국의 차이윈-푸하이펑 조는 라이벌 중에 라이벌이다. 지난 6년간 각종 국제대회에서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다. 역대 전적 10승10패로 맞서다가 이용대-정재성 조가 지난 3월 영국오픈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둬 11승10패로 앞섰다. 그러나 최근 세 차례 대결에선 중국 조가 2승1패로 우위다. 세계 랭킹도 중국 조가 1위, 한국의 이용대-정재성 조가 2위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이용대-정재성 조가 그해 각종 대회를 줄줄이 석권하고도 16강에서 탈락해 맞대결이 무산됐다.
  남자복식에는 한국의 다크호스도 있다. 세계 랭킹 4위 고성현(25·김천시청)-유연성(26·수원시청) 조다. 만약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 중국의 차이윈-푸하이펑 조를 꺾는 이변이 연출된다면 우리 선수끼리 결승전을 펼치는 장면을 편안하게 볼 수 있다.
 김동훈 기자 한겨레 스포츠레저부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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