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유도’보다 힘든 이코노미석 버티기“아, 대회 취재하러 가다가 죽겠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엉덩이를 이리 틀고 저리 틀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그러지 않으면 온몸이 굳어버릴 것 같았다. 8월27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3 국제유도연맹 세계선수권...2013-09-18 14:31
승강제 스펙터클 우린 왜 못 즐길까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선수들이 얼싸안는다. 감독과 코치들도 그라운드로 뛰어든다. 관중도 수백 명씩 몰려든다. 모두가 얼싸안으며 자축한다. 해마다 5월 말이면 유럽 축구리그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지옥의 2부리그에서 영광의 1부리그로 승격되는 순간이다. 지역 팬들에...2013-09-12 14:21
홍명보호 캡틴 박, 무리인 줄 알지만…내게 해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가장 뜨겁게 타올랐던 시간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의 90분이었다. 그 경기는 어쩌면 한국 축구 역사에 다시 오기 어려운 필생의 기회이기도 했다. 당시 16강 라운드에서 한국은 우루과이를 꺾을 ...2013-09-05 14:02
야신도 굴복시킨 징크스의 위력은퇴한 농구선수 서장훈은 한때 겨울에도 반바지를 입고 경기장에 나왔다. 이유를 물으면 “몸에 열이 많아서”라고 둘러댔다. 비밀은 은퇴 뒤 밝혀졌다. 최근 이실직고했다. “실은 징크스였어요. 급하게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경기장에 온 날 이겨서, 한동안 그렇게 다녔습니...2013-08-29 14:38
중요한 건 기술보다 변화지난 7월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최초의 수도로 식민과 수탈과 근대화의 모든 영광과 오욕을 겪은, 그래서 ‘모든 성자와 모든 죄악의 도시’로도 불리는 항구도시 사우바도르에서는, 꼭 그만큼의 역사적 사건은 아니지만, 적어도 축구사에선 틀림없이 기억해야 할 일이 벌어졌...2013-08-20 17:47
한국 야구에도 재키 로빈슨은 많다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LA 다저스 선수단은 한 영화의 시사회에 참석했다. 영화의 제목은 .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선수였던 브루클린 다저스 소속 재키 로빈슨의 일대기이다. 다저스 선수단은 65년 전에 그들의 유니폼을 입은 흑인선수가 백인들이 보내는 경멸과 모욕에 맞서...2013-08-14 18:16
시구의 정치경제학“시구 좀 연결해줘.” 프로야구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친분 있는 연예 관계자에게 종종 요청받는다. 시구만 잘해도 단숨에 유명인이 될 수 있고, 포털 사이트를 도배하며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내리니, 얼굴을 알리고픈 이들에겐 구미 당기는 홍보 수단이다. “시구로 인생이 바뀌었...2013-08-07 09:27
지원하되 간섭 않는다 맨유 키운 126년 철칙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그 자체로 황금알이며 또한 그것을 낳는 거위다. 그런데 최근 불안한 소식이 들려온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6년 만에 은퇴한 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맨유의 주가가 꾸준히 하락세()라는 얘기다. 영국 경영컨설팅 회사 A.T.커니의 이매...2013-07-30 15:16
10년 한 삼킨 그대 올가을 행복하시라한국 프로야구팀들은 확실한 캐릭터가 있다. 주력 선수의 트레이드가 활성화돼 있지 않고 고만고만한 선수 자원으로 9개 팀이 운영되는 리그이다보니 비슷비슷한 시즌 순위가 수년간 되풀이된다. 새로운 슈퍼스타의 등장보다는 기존 선수들의 집단 각성이 있어야 순위 반등이 가능하다...2013-07-23 13:03
불문율을 어긴 자, 화 있을진저‘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가 가까워지면 한 선배는 늘 그렇듯 돌아보며 읊조린다. “월요일이군.” 같은 부서 후배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등장하면 확신에 차 말한다. “월요일이 맞군.” 배꼽시계보다 더 정확하다는 월요일을 알리는 나의 ‘힐시계’와 후배의 ‘치마시계’다. ...2013-07-16 13:27
최강희 감독은 마키아벨리스트가 되어야 했다나는 의 이 지면과 그 밖의 기회를 통해 년여 동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의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어쩔 수 없었던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한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 그는 상당히 난처한 입장에서 감독직을 수락했다. 한때 동고동락한 오랜 선배이자 동료...2013-07-09 16:25
타히티 앞에서 부끄럽지 않던가누구나 예상했다. 당신들이 경기장에 드러누울 거라는 것. 역시나 후반전 휘슬이 울리자마자 당신들은 취침 소등에 들어갔다. 발을 스치면 얼굴을 감싸쥐며 드러누웠고, 어깨를 부딪히면 발목을 붙잡고 뒹굴었다. 높이 날아올라 공을 잡은 골키퍼는 착지와 동시에 지뢰를 밟은 듯 ...2013-07-03 17:42
결정적 오심 심판도 멍든다최근 스포츠는 오심에 들끓었다. 지난 6월5일 서울 잠실 넥센-LG전에서 최악의 오심이 나왔다. 루 주자 오지환(LG)이 루에 도달하기 전 루수 서건창(넥센)이 공을 먼저 잡았지만, 루 심판은 세이프로 판정했다. 시야가 가린 것도, 판단이 어려운 상황도 아니었다. 감독...2013-06-26 10:20
답은 홍명보! 왜 망설이는가축구 경기에서 과연 감독이 필요할까. 물론 감독이 없으면 출전 자체가 불가능하다. 경기가 성립하려면 누군가 감독석에 앉아야 하고, 감독관에게 제출하는 서류의 빈칸에 자기 이름을 써내야 한다. 팀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할 사람도 필요하고, 유력 인사들이 방문했을 때 나가서...2013-06-19 17:56
그가 다닌 학교에 야구부만 있었어도…“전세기요? 우리에겐 꿈이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한 비인기 종목 선수의 자조 섞인 목소리다. 대한축구협회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6차전 레바논 원정을 떠나는 대표팀을 위해 전세기를 띄운다고 하니 부러운 눈치다. 축구협회는 서울에서 7·8차전을 ...2013-06-19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