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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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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토크

등록 2017-12-09 22:27 수정 2020-05-03 04:28
흑백이 더 좋지 않나요

제1189호의 화제 기사는 표지이야기 ‘웃어봐, 아빠!-산재당하고 한국 떠난 노동자 딜란타’였다. 총 16쪽의 대형 화보였던 이 기사는 와 누리집에서뿐 아니라 다음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의 메인 페이지에 소개되며 큰 반향을 불러왔다. 사진을 찍고 기사를 쓴 김성광 사진기자를 불러냈다.

훌륭한 사진 기사였다. 기사가 나간 뒤 주변 반응은 어땠나.

나보다 더 사진을 잘 찍는 남동생이 있다. 그래서 취재하고 기사화가 될 때 항상 동생에게 묻는다. 이번 기사가 나가자 동생이 담담하게 한마디 건넸다. “진심이 전해져.”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스리랑카로 돌아간 딜란타의 집을 방문했다. 취재 비용에 사비를 들였다는 것은 진짜인가. 왜 그렇게까지 그의 사연을 담고 싶었나.

2005년 대학교 학보사에 ‘볼펜기자’로 있을 때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교수의 란 책을 인상 깊게 읽었다. 헬레나 교수는 그 공동체 구성원이 돼, 서구 물질중심주의 영향으로 무너지고 또다시 회복하는 인도 라다크 지역 공동체의 20년을 책으로 기록했다. 그 책은 개인의 관심에서 시작되고 완성됐다. 비슷하다. 목소리 없는 사람들이 아닌, 법과 시행령 등 시스템에만 주목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 휴가 기간에 스리랑카에 가느라 사비로 수백만원 썼다. 본전 생각에 더 열심히 찍고 썼다.

사진 속에서 딜란타와 가족들이 편안하게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취재원에게 다가서는 비결이 있나. 취재에 너무 몰입해 취재원을 곤란하게 할 때가 있다.

오히려 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사진을 찍고 기사를 썼다. 취재원이 되어준 딜란타 덕분이다.

무식한 질문이지만, 컬러가 아닌 흑백사진을 택한 이유는?

에서 일하기 전 중국 농민공 산업재해 문제를 취재한 적이 있다. 당시 취재 결과를 본 한 외국 신문 에디터가 “성광, 이 신체 절단 사진은 너무 끔찍해서 신문에 쓰기 힘들겠어. 독자들이 아침부터 이런 사진 보기 싫어할 것 같아”라고 했다. 이야기 구조에 집중하는 데 컬러는 방해될 때가 있다. 흑백사진을 보면 오롯이 등장인물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근데 컬러보다 흑백이 더 좋지 않나?

1189호를 읽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 많은 독자님들이 의견을 전해주셨습니다.

표지이야기/ 불타버린 코리안드림(해당 기사▶바로가기)

“미안합니다. 나쁜 나라에 오셔서 고생만 하시고.” _Sangchoon K**

“이런분들을 지원하는 후원회를 결성해야겠어요.” _Sun Hee K**

“글과 사진이 너무 좋습니다. 너무 좋아서 슬프네요. 사진 한 장이 말해주는 상황이.” _김우*

많은 독자님들이 제1189호 표지이야기에 등장한 외국인 노동자 딜란타, 피로르스, 폰록을 후원할 방법이 없는지 문의하셨습니다. 이들을 돕고 싶은 독자님들은 포항이주노동자센터의 후원 계좌로 마음을 전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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