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선 올스타전을 ‘한여름의 클래식’(Midsummer Classic)이라고 표현한다. 메이저리그 역사가 오래된 만큼 올스타전의 역사도 만만치 않다. 오늘은 올스타전의 유래를 살펴보겠다.
올스타전의 아이디어는 뜻밖에도 야구 관계자에게서 나온 게 아니다. 게다가 올스타전이 생기기 전까지는 ‘야구계 불청객’ 취급을 받았다. 최고의 선수들이 나와 축제 같은 ‘이벤트 경기’를 펼치자는 아이디어는 미국의 유력 일간지 의 스포츠 담당 기자 아치 워드가 가장 먼저 생각했다. 이 때문에 올스타전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상이 한동안 ‘아치 워드 상’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가 처음 이 제안을 했을 때, 대다수 야구 관계자들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하지만 워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1933년 첫 올스타전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 코미스키 파크에서 벌어지게 된다. 첫 올스타전은 뜻밖의 대성공을 거뒀다. 곧바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매년 전반기가 끝난 뒤, 올스타전을 정례화해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올스타전 장소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정하는데, 해마다 구장을 바꾼다. 선정 기준은 새 구장을 열었거나 오랫동안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은 도시를 우선으로 한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 해는 내셔널리그, 다음 해는 아메리칸리그 구장에서 번갈아 가며 여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철저하게 팬 투표를 기본으로 선발 라인업이 꾸려진다. 반면 투수와 후보선수들은 각 리그 올스타팀 감독이 임의로 선정한다. 올스타팀의 감독 자리를 차지하기도 쉽지 않다. 전년도 월드시리즈에 오른 양대 리그팀의 감독만 올스타팀 감독의 영예를 맛볼 수 있다. 만약 이 감독들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쉽게 월드시리즈까지 오르지 못한 해당 리그의 챔피언십시리즈 패장이 감독을 맡게 된다.
실제로 전년도 우승팀 감독이 올스타전 지휘봉을 잡지 못한 사례가 있다. 1981년 뉴욕 양키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밥 레먼 감독은 변덕쟁이 구단주로 악명이 자자했던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에게 경질돼 이듬해 올스타전 감독의 영예를 누리지 못했다. 덕분에 1982년 올스타전에서 한 해 전 챔피언십리즈에서 양키스에 패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 마틴 감독이 ‘어부지리’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 감독을 맡았다.
초기 올스타전은 양팀이 18명씩 구성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팀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32~33명까지 선수를 뽑을 수 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정은 30개팀에서 1명 이상은 반드시 올스타팀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비참한 승률로 리그 꼴찌를 하거나, 팬 투표로 선정되지 않았더라도 그렇다. 진정한 올스타전의 의미를 살린 규정이다. 본경기에 하루 앞서 벌어지는 홈런 더비는 ‘이벤트 속 이벤트’로 꼽힌다. 1985년 시작됐다.
올스타전은 메이저리그 대표 스타들을 1년에 단 하루, 한 장소에서 동시에 보는 이벤트로 사랑받는다. 이번 올스타전에선 오승환을 비롯한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 그러나 이들이 이미 적응을 마친 점과 최근 놀라운 활약상을 봤을 때 과거 박찬호나 김병현처럼 올스타전에 모습을 보일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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