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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풋살대회, 이 도시에 없길래 만들었지

[우리 클럽을 소개합니다] 난관 헤쳐 ‘세종시 여성의날 풋살대회’ 만든 ‘더브이FC’
등록 2025-08-22 12:43 수정 2025-08-24 17:34
2025년 3월8일 세종시 세종중앙공원 내 풋살장에서 열린 ‘제2회 여성의 날 세종시 여자 풋살대회' 결승전에서 더브이FC(초록색 유니폼)와 행정안전부 여자풋살팀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더브이FC 제공

2025년 3월8일 세종시 세종중앙공원 내 풋살장에서 열린 ‘제2회 여성의 날 세종시 여자 풋살대회' 결승전에서 더브이FC(초록색 유니폼)와 행정안전부 여자풋살팀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더브이FC 제공


2024년 3월10일, 세종특별자치시에선 특별한 대회가 열렸다. 제1회 ‘세종시 여성의 날 풋살대회'다. 세종시엔 여성들이 참여하는 풋살대회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인근의 대전이나 충남, 충북으로 원정경기를 다녀야 했다. 그래서 세종시 여성의 날 풋살대회를 직접 기획하게 됐다.

 

20대든 40대든 직장인이든 주부든 풋살로 뭉쳐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처음 대회를 만들려 했을 때, 쉬운 일은 하나도 없었다. 세종시풋살연맹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보니 예산 확보, 경기장 대관, 참가팀 모집은 매 순간 난관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어”라는 마음가짐으로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역경을 헤쳐나갔다. 서로를 향한 굳건한 신뢰와 지지 속에서 모두가 함께 준비해 대회를 마무리했다.

제1회 대회는 총 6개팀이 참가해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남겼다. 그리고 2025년 3월8일 열린 제2회 대회는 한층 더 큰 규모(7개팀 참여)와 열기로 진행됐다. 참가팀도 늘고 지역사회의 관심도 높아졌다. 더브이FC가 중심이 돼 세종시 내 여성 풋살팀들이 다 함께 만들어낸 이 대회는 세종 여성 풋살의 활성화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됐다. 단순히 승패를 나누는 경기를 넘어 여성들이 스포츠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 축제의 장이 됐다.

더브이FC는 2016년 세종에서는 처음 만들어진 첫 여성 풋살팀이다. 더브이FC의 가장 큰 자랑은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여성들이 모여 서로를 지지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라는 점이다. 20대부터 40대까지, 직장인부터 자영업자, 주부까지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지만, 풋살이라는 열정으로 하나가 된다. 서툰 발끝으로 처음 멋진 슛을 성공시키는 팀원의 얼굴에서 피어나는 미소, 힘겨운 훈련 끝에 서로를 격려하며 나누는 진한 공감, 운동장에서 함께 뛰며 쌓은 신뢰와 우정은 일상의 무게를 잠시 잊게 하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세종시에서 여성 풋살의 첫걸음을 내디딘 팀으로서 매 순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이 큰 자랑거리다.

더브이FC는 누구에게나 열린 팀이다. 나이도 경력도 제한하지 않는다. 한 주의 시작이자 끝인 일요일, 세종시 오가낭뜰근린공원 2구장에 모여 공을 차는 이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풋살이라는 공통된 열정으로 묶여 있다. 감독과 코치의 지도 아래 운영됐던 더브이FC는 2025년 하반기부터 동호회 형식으로 주장인 내가 이끌고 있다. 더 자유롭고 자율적인 분위기로 레슨과 운동을 병행하며 운영하고 있다. 가입 전 무료 체험 기회가 있으니 풋살이 처음인 사람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2025년 3월8일 세종시 세종중앙공원 내 풋살장에서 열린 ‘제2회 여성의 날 세종시 여자 풋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더브이FC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더브이FC 제공

2025년 3월8일 세종시 세종중앙공원 내 풋살장에서 열린 ‘제2회 여성의 날 세종시 여자 풋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더브이FC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더브이FC 제공


나이 상관없으니 오가낭뜰근린공원으로 오세요

나는 더브이FC 소속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건강한 땀방울을 흘리며 이곳에서 맺은 끈끈한 인연은 나를 더욱 성장시켰다. 앞으로도 더브이FC는 세종 여성 풋살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더 많은 여성이 풋살을 통해 건강과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만약 풋살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 팀의 문을 두드려보길 권한다. 더브이FC와 함께라면 당신도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운동장에서 땀 흘리며 만들어갈 새로운 이야기, 그리고 최고의 ‘브이’를 그려낼 그날을 기다린다.

 

김연경 더브이FC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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