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스테이별내 사회적협동조합은 ‘공동체 아파트’를 지향한다. 기본적인 주거복지는 물론 다양한 주거 대안도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서, 부담 가능한 수준의 금액으로 오랫동안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집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하다. 2022년 8월31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위스테이별내 아파트 잔디밭에 모여 선 위스테이 주민들. 류우종 기자
의식주,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필수 요소 세 가지. ‘의’와 ‘식’은 넘쳐나 문제인데 ‘주’는 항상 모자란다.
얼마 전 폭우로 반지하에서 일가족 세 명이 숨지는 참사가 있었다. 돌아보면 그 이전에도 고시원에서 화재로 사람이 숨지는 일이 반복됐다. 지하와 옥상, 고시원 같은 ‘집 아닌 집’에서 사는 이는 국내에 85만6천 가구(2020년 한국도시연구소)나 된다.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한국에서 아직도 제대로 자기 몸 하나 누일 곳 없는 이들이 있다.
8%대에 불과한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근본적 처방이 우선이겠지만, 시장의 욕망에 잠식된 부동산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바꾸는 일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집을 부동산이 아닌 주거로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국내 최초의 아파트형 사회주택인 ‘위스테이’의 주민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는 핵심 중 하나는 부담 가능한 수준의 금액으로 계속 거주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정주성은 주민들이 아파트를 개별적으로 소유하지 않고 협동조합을 통해 간접 소유하기 때문에 만들어진다. 자산으로서의 부동산을 포기하자 새로운 가능성이 피어난다. 부동산이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 됐을 때, 그렇게 형성된 공동체는 돌봄 등 다른 사회문제를 해소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연결된다. 위스테이에선 이런 실험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한가위 특대호 표지이야기의 첫 번째 글은 일반적인 기사가 아닌 에세이 형식에 가깝다. 기자가 공동체 아파트에 직접 살면서 보고 겪은 것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정리했다. 외부자의 시선에서 손고운 기자가 위스테이 같은 구조의 아파트형 사회주택이 어떻게 가능한지, 향후에도 비슷한 유형의 사업이 지속될 수 있는지도 함께 살폈다.
한가위를 맞아 우리 사회에서 어느새 사라진 말, ‘공동체’를 다시 떠올려본다. 이 명절에 햅쌀과 햇과일을 나누어 먹듯 집을 나누어 가지는 푸근한 사회가 될 수는 없을까.
동네 아이 다 아는 이런 아파트가 있답니다
‘-당신의 이웃으로부터’...위스테이 관리소장의 문제해결법
수도권 신축 월 32만원, 어떻게 가능했나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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