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6월 어느 날, 시집 한 권이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발신인은 전북 완주군 동상면 박병윤 면장. 마을 사람 100여 명의 말을 모으고 추려 시로 뽑아 낸 시집 <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겨리)입니다. 한창 ‘지방소멸’을 분석하는 숫자와 씨름 중일 때였습니다. 시집을 낸 그 마을도 ‘소멸 위험 지역’이더군요.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부연구위원이 2016년 3월 국내에 처음 소개한 ‘소멸위험지수’에 따른 것입니다. 65살 이상 고령 인구가 20~39살 여성 인구의 2배를 넘으면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합니다. 동상면은 2020년 5월, 65살 이상 고령 인구가 20~39살 여성 인구의 5배를 넘었습니다.
‘소멸 도시’는 숫자에 갇혀 있습니다. 2020년 5월 전체 읍·면·동 3545곳 가운데 1702곳(48.0%)이 소멸 위험 지역이라는데 그 일상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소멸 위험에 처했지만 시를 짓는 마을이 궁금해집니다. 2021년 6월23~25일 2박3일간 101살 어르신부터 5살 아이까지 만나 마을 수몰 역사부터 키우는 개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숫자 또한 현실입니다. 1970년 마을엔 3657명이 살았고, 지금은 1084명이 남았습니다. 50년 전엔 10살 아래 아이가 1257명이었는데, 지금은 37명이고요. 먼 미래에 고향 동상면을 기억할 사람의 수이기도 합니다. 마을 전체가 한 아이를 키우는 곳, 어르신 한 명이 곧 역사인 그 마을을 떠날 때 쯤 ‘소멸’이란 단어가 무겁게 남았습니다.
정부는 2021년 하반기에 ‘인구 감소 지역’을 처음으로 지정해 고시할 예정입니다.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하나의 실험으로 ‘청년마을’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2018~2020년 청년마을 한 곳씩만 지원했는데 2021년엔 열두 곳으로 늘립니다. 그만큼 정부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출구를 찾는 것이겠죠. 그 맨 앞에 서 있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지방소멸과 청년마을에 관해 들었습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온 마을이 세 아이를 키웁니다
유치원이 갑자기 문을 닫는다면
‘청년마을’이 소멸도시 멈출까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미 국방 “오늘 이란 공격 가장 격렬할 것”…전투기·폭격기 총동원 예고

‘국힘 당원’ 전한길 “황교안 보선 나왔으니 국힘은 후보 내지 마”

이란 안보수장 “트럼프, 제거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단독] 조희대 대법, ‘재판소원법’ 대응 TF 꾸린다…헌재도 실무 준비 [단독] 조희대 대법, ‘재판소원법’ 대응 TF 꾸린다…헌재도 실무 준비](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10/53_17731217429546_20260127500444.jpg)
[단독] 조희대 대법, ‘재판소원법’ 대응 TF 꾸린다…헌재도 실무 준비

‘명태균·김영선 무죄’ 선고 판사, ‘해외 골프 접대’로 500만원 벌금

“김정은 ‘두 국가’ 선언은 생존전략…전쟁 위험 극적으로 줄었다”

이란 모지타바, 아버지의 ‘핵무기 금지 파트와’ 깨고 핵무기 가지나

윤석열 “출마하시라 나가서 싸우라”…선고 다음날 ‘내란 재판 변호인’ 독려

문형배 “법왜곡죄, 국회 입법 존중해야…나도 고발 여러 번 당했다”

‘초등학교 폭격’ 난타 당한 트럼프…“이란에 토마호크 판 적 없는데 무슨 소리”





![[단독]장동혁은 어떻게 단톡방에 포획되었나…1020명 참여 7개월 단톡방 메시지 24만건 분석해보니](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6/0227/53_17722031912989_2026022750144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