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8일 권김현영 페미니즘 연구자가 강의하고 있다.
최근 SNS를 장식하는 ‘영포티’는 간단히 말해 ‘20대 여자들과 연애하려는 젊은 40대 남자들’을 뜻한다. 지금 40대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자기중심주의가 강한 이들이다.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 사이에 끼어 ‘이명박 대세론’에 빠졌던 이들이기도 하다. 우린 되물어야 한다.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이끌었다는 세대가, 그래서 가장 진보적이라는 세대가 왜 이명박을 뽑게 되었을까. 어쩌다 신자유주의 경제 논리에 그토록 매혹당하게 되었을까.
386세대는 정치적으로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경제적으론 보수적인 사람들이다. 이들은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생각한다. 경제적으로는 이해관계를 충실하게 추구하고, 정치적으로는 민주화를 이뤄냈던 그 세대의 향수를 공유한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그 세대가 가장 취업이 쉬운 시대를 살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1980년대 3저 호황(저물가·저환율·저유가) 속에 학점 3이 넘지 않아도 대기업에 입사하는 데 큰 곤란을 겪지 않았다.
그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대기업 추천서는 ‘어차피 여자들은 가져가도 쓰지 못하던 것’이었다. 운동권들은 조금 달랐을까? (대기업에 입사할 수 없었던) 그들은 사교육 시장에 진출해 쉽게 많은 돈을 벌었다. 사교육 붐의 제공자이자 가장 열성적인 소비자가 바로 이 세대이다. 이는 영포티 시대의 풍요를 말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이다.
여전히 1997년 IMF(외환위기) 사태는 ‘고개 숙인 아버지’의 이미지로 재현된다. 과연 그럴까?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세대는 10~20대 여성들이다. 2000년대 초반 부동산 시장 폭등 국면에서 386세대는 다시 한번 큰돈을 벌어들인다. 이들과 ‘영포티’라고 진보적 이미지를 갖는 남성들은 (촛불집회 이후) 문재인 정부를 통해 결합한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80년대 운동권 남성 네트워크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으로 대표되는) 90년대 문화판 남자들이 결합해 유능한 집단처럼 비춰지고 있다. 그들이야말로 대중을 설득할 감각과 언어를 알고 있는 것처럼 평가된다.
이들은 스스로 변할 이유가 없다. 현재 한국 사회의 주류 집단이고 이를 단시간 내에 변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들이 많은 비난 속에도 탁현민을 끌고 갈 수 있는 것은 흠결이 발견되어도 이를 벗어날 프레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지난해 촛불집회의 계기를 만들었던 ‘이대 시위’로 상징되는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이게 촛불집회 이후 한국 사회가 직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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