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 기자
서울시는 지난해 8만 호 임대주택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1·3세대 융합형 룸셰어링’ 사업도 시작하겠다고 했다. ‘1·3세대 룸셰어링’은 어르신이 사는 집의 남는 방에 대학생을 들이는 형태다. 어르신은 쓰지 않는 방을 이용해 수입을 얻고, 대학생은 20만원 내외의 저렴한 월세를 내 부담을 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계획대로 ‘1·3세대 융합형 룸셰어링’ 50호를 만들지는 못했다. 올해 시범사업을 맡은 성북구에선 현재 22명이 이 주거 형태를 이용하고 있다. 양옥석 성북구청 주택관리과 팀장은 “열심히 찾아봤지만, 집을 소유한 어르신들은 ‘남의 손주를 왜 받아’ 하는 경우가 있고 학생들도 주거환경이 열악하거나 학교와 너무 멀어 현실적으로 공급과 수요를 맞추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입주한 대학생들은 월세를 아낄 수 있어 만족해한다고 전했다.
서울시의 ‘1·3세대 융합형 룸셰어링’은 저출산·고령화로 빈집이 늘어난 일본에서도 시도되는 사업이다. 도쿄에서 만난 일본 시민단체 ‘리브앤리브’의 이시바시 후사코(사진)는 2012년부터 지방자치단체의 도움 없이 세대 간 룸셰어링 사업을 하고 있다. 이시바시는 “혈연관계를 중요시하는 일본 역시 가족 외에 다른 이를 집에 들이는 것이 익숙지 않다. 이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사업을 추진하는 재단과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대학의 힘이 합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전 바르셀로나의 룸셰어링 사업을 둘러보고 온 이시바시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사례를 들었다. 바르셀로나는 룸셰어링을 시작한 뒤 18년 동안 3천 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사업에 참여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우디 건축물 입장료 가운데 일부를 떼내 만든 돈으로 룸셰어링에 들어간 대학생의 월세를 지급한다. 재단의 지원과 행정의 협력으로 대학생들은 주거 문제를 해결했다. 파리에서는 대학생이 룸셰어링으로 함께 사는 어르신과 얼마나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지원금이 달라진다. 일주일에 닷새 정도 저녁을 같이 하면 월세 부담이 거의 없어진다.”
이시바시는 또 “노인과 학생을 만나게 하는 데서 끝나면 안 된다. 이들이 함께 사는 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스페인에서는 심리학 전공자가 한 달에 한 번씩 확인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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