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영 제공
“보이스피싱이죠?”
윤은영(47)씨는 커다란 행운을 쉽사리 믿지 않았다. 지난해 ‘한가위 퀴즈큰잔치’ 때는 이 대표번호(1566-9595)로 전화해 주유상품권 당첨을 알려줬는데 이번에는 기자가 휴대전화로 1등 당첨을 통보해주는 것이 이상하다고 했다. 자동차 엑센트를 확실히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아이고 심장이야~” “완전 로또 맞았네”라며 환호했다.
5년 전쯤부터 설·한가위 퀴즈큰잔치에 응모해 “거의 매번 간장이라도 받은” 행운을 누려왔던 그의 이번 목표는 3등 무선 청소기였으나, 두 단계를 뛰어넘어 1등을 거머쥐었다. “청소기가 고장났는데 (이제 안 바꿔도) 괜찮아요. 자동차가 훨씬 더 좋아요.”
그는 “자동차를 어떻게 쓸지는 퀴즈를 같이 푼 남편과 의논해봐야 한다”면서도 자녀들을 먼저 떠올렸다. ‘차를 사달라’고 말하는 두 대학생 자녀에게 “안 된다”고 잘라 말해왔지만 엄마는 “매일 편도 2시간씩 대중교통을 타고 학교 가는 아이들이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엄마에게서 당첨 소식을 전해들은 자녀들은 “밤에 파티를 하자”며 더욱 신이 났단다.
그가 설 퀴즈큰잔치 응모엽서에 적은 주소지는 대구 달성군에 있는 한 스파다. “집에서는 잡지를 챙겨 읽기가 힘들어” 직장으로 을 받고 있다. 2년 전, 자녀 셋을 키운 뒤 처음 나간 직장이지만, 손님을 맞이하는 최전선인 안내데스크에 있다보면 “사장도 아닌 우리더러 ‘요금이 비싸다’고 항의하는 손님들 때문에 힘이 들기도 하다”고 했다. 짬 나는 시간에 잠깐씩 읽는 기사를 통해 “다른 잡지에서 볼 수 없는 소신 있는 내용을 보면서 사회에 대해 많이 배운다”고 응모엽서에 적었다.
“그다지 관심 없는 정치는 건너뛰지만 나머지는 읽을거리가 많아서 좋다”는 그는 최근엔 ‘위안부’ 할머니 등 한국인 일제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돕는 일본인 변호사 이야기를 다룬 제1251호 표지이야기 ‘일본의 양심을 만나다’가 인상 깊었다고 했다. 대화 끄트머리, 그는 그동안 ‘간헐적’ 정기독자임을 고백하며 앞으로는 ‘지속적’ 정기독자로 남겠다는 응원을 보탰다. “바빠서 한동안 잡지가 쌓이면 잠시 구독을 끊기도 했는데 이제는 큰 변화가 없다면 꾸준히 잘 볼게요. 주변에 홍보도 많이 하고요. 저처럼 (퀴즈) 1등 당첨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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