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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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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이 주신 격려·용기에 ‘꾸뻑’

깨알 같은 손글씨로 보내주신 목소리 깊이 새기고 알찬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등록 2018-03-27 06:05 수정 2020-05-02 19:28

되로 주고 말로 받았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미약하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퀴즈큰잔치를 열었는데, 오히려 독자 여러분께 격려와 용기를 듬뿍 받았습니다. 충실한 기사로 못 채워드린 독자 여러분의 허기를 상품으로나마 때우려 했던 얄팍한 수가 훤히 드러난 것 같아 얼굴이 후끈거립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응모엽서에 깨알 같은 손글씨로 적어 보내주신 격려와 질책, 응원의 목소리 깊이 새겨듣겠습니다. 지난 한 해 이런저런 악재 속에서도 이 머리끈을 질끈 동여매고, 그래도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건 독자 여러분의 성원 덕분입니다. 거듭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엽서에서 꼽아주신 ‘가장 감명 깊게 본 기사’로는 제1196호 표지이야기 ‘1968 꽝남 대학살’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마음은 저희 ‘언론 공장’ 종사자들의 생각과 같습니다. 이 기사를 쓴 김선식 기자는 사내 기획상을 비롯해 한국기자협회에서 주관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습니다. 김 기자는 3회에 걸쳐 죄스럽고 부끄럽지만 꼭 기억해야 할 역사를 온 힘을 쏟아부어 써낸 뒤, 전사하듯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그 밖에 제1187호 표지이야기 ‘누가 그녀를 악마로 만들었나’와 제1197호 표지이야기 ‘벤조피렌 마시는 아이들’ 등도 독자 여러분이 꼽아주신 감명 깊은 기사 목록에 올랐습니다.

문제 출제와 관련해선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네 번째 고개인 난센스퀴즈에서 출제 오류가 있었습니다. 퀴즈 말미에 ‘위 정답 가운데 유일하게 두 번 나오는 낱글자는 무엇일까요?’라고 문제를 드렸는데요. 출제진이 낱글자의 정확한 쓰임새를 파악하지 못한 무지를 드러냈습니다. 문제에서 낱글자는 각각의 닿소리, 홀소리를 뜻합니다. 예컨대 ‘ㄱ,ㄴ, ㄷ, ㅏ, ㅣ, ㅜ’ 이런 식입니다. 원래 저희가 의도한 답을 요구하려면 ‘낱글자’가 아니라 ‘한 자’ ‘한 글자’ ‘한 음절’로 써야 했지요. 출제진은 문제에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네 번째 고개 난센스퀴즈는 전원 정답 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독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게 문제를 살피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상품을 준비했지만 당첨되지 못한 분들께는 송구할 뿐입니다. 퀴즈큰잔치가 끝났으니 이제 더 충실하고 알찬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더라도 따뜻한 애정과 날 선 비판으로 보듬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출제위원장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1등 당첨자 인터뷰


"경품 차에 '한겨레21' 광고 싣고 다닐게요"


남해 제공

남해 제공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책임행정원으로 일하는 남해(50)씨는 창간 독자다. 정기구독 하면서 여태껏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퀴즈큰잔치에 응모했다. ‘상복’이 없지는 않았다. 3등과 4등에도 당첨된 적이 있단다. 그래도 1등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전화를 걸어 1등 당첨 소식을 전하자 수화기 너머 흥분에 들뜬 웃음소리가 길게 들려왔다.
축하드립니다, 설 퀴즈큰잔치 1등에 뽑혔습니다.
우하하하… 정말인가요? 아이고 제가 한 것도 없는데 1등을 먹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창간 때부터 꾸준히 응모했더니 이런 행운이 찾아오네요.
십자말풀이도 깔끔하게 풀고 정답을 모두 맞히셨네요.
만화퀴즈는 그리 어렵지 않았고요. 두 번째 고개 기자퀴즈도 평소 을 꼼꼼하게 읽다보니 푸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십자말풀이에서 몇 개 장벽에 부닥쳐 인터넷 검색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세로 15번 ‘초 맛 같다’는 뜻의 제주말 문제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제주도 방언 소개 사이트 등에 들어가 겨우 답을 찾았습니다.
자치단체의 문화시설(또는 교육과정) 이용 불평등에 관한 기사를 보도해달라고 하셨던데요.
제 고향이 경북의 시골 마을입니다. 그곳에 가보면 체육시설이나 도서관 등이 그럴싸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갈 때마다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듭니다. 지역의 행정관청 등 사무직원들만 이용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농사짓는 분들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문화시설의 혜택이 시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설립 취지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간 구독해온 독자로서 을 평가해주신다면요.
우선 고맙다는 말부터 하고 싶습니다. 1등 당첨됐다고 하는 얘기는 아니고요, 하하. 여러모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을 텐데 그래도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가니 매번 책을 읽고 나면 고맙다는 마음이 앞섭니다.
1등 당첨이 되면 경품 차량에 광고를 크게 붙이고 다니겠다고 하셨습니다.
을 널리 알리는 일이라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나중에 ‘인증샷’ 찍어서 보낼게요, 하하.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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