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립니다. 31년째 가족과 삽니다. 저 혼자 살고는 싶었습니다. 최근 에 경력기자로 들어오면서 집(경기도 안산)에서 회사(서울 마포구)까지 왕복 3시간이 넘는 출퇴근 대장정이 펼쳐졌습니다. 시내버스→지하철 4호선→지하철 2호선→마을버스. 4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회사에 올 수 있었습니다.
출퇴근한 지 일주일도 안 돼 가족에게 ‘나 혼자 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곧바로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으로 원룸들을 봤습니다. 기준은 지하철 5·6호선 공덕역에서 환승 없이 한번에 갈 수 있는 역세권으로 걸어서 10분 거리의 원룸이었습니다. 원룸들은 넘쳤습니다. 혼자 사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습니다. 문제는 전셋돈이었습니다.
독립과 자취에 대한 기대가 체념으로 바뀌던 차에 <font color="#C21A1A">제1232호 표지이야기</font> ‘누가 어디에 혼자 사는가’의 1인가구 르포를 하게 됐습니다. 한 번도 혼자 살지 않았는데도 1인가구의 희로애락을 풀어낼 수 있을까. 여태껏 대학 입학 직후 6개월 동안의 기숙사 의무 생활과 첫 회사 입사 직후 수습 기간(6개월)에 나와 산 것이 전부였습니다.
일이었지만 독립을 위한 사전 준비라는 사심이 컸습니다. 통계청에서 1인가구가 가장 많은 서울 자치구를 뽑았습니다. 관악구, 강서구, 강남구 등의 순이었습니다. 나잇대로 보니 관악구는 20∼30대, 강서구는 60대 1인가구가 가장 많았습니다. 강남구는 30∼40대 1인가구가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해당 지역사회만의 공간적 특징이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구청에 문의해 전체 1인가구가 가장 많이 사는 동을 추렸습니다.
9월8일·17일·19일, 10월1~3일 이들 동네를 배회했습니다. 같은 또래가 많은 관악구가 궁금했습니다. 머잖아 내가 살 수도 있을 동네였으니까요. 오피스텔, 주택, 옥탑방, 반지하, 고시원에 사는 이들에게 물었습니다. 혼자 살아 행복하냐고. 사회·경제적 수준이 변수라면, 외로움은 상수였습니다. 1인가구의 삶은 자유 또는 고독 사이에 있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셰어하우스(공유주거)에서 낯선 사람들과 식구가 됐습니다. 40대 1인가구도 셰어하우스에 왔습니다. 외로웠답니다.
나이 들수록 이혼하거나 사별해 홀로 지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중학생을 가르치는 20대 1인가구는 다르게 말했습니다. “제자들이 어른이 되면 지금보다 더 혼자 살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 다만 최소한의 공간을 공유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지낼 셰어하우스 수요가 늘 것이다.” 과연 전셋돈이 있어도 나는 혼자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일단 전셋돈부터 모으렵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font size="4"><font color="#008ABD">뉴스룸에서</font></font>한. 겨레21에게 바라는 점
겨. 울을 매일 살 듯 추운 곳에 있는 사람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레. (에)…(코 쏙~) 공정함을 잃지 않고
2. 시대를 통찰하는 혜안을 키워주는
1. 등 언론이 되어주십시오.
현재 수능을 앞둔 이과 수험생이다. 항상 정형화된 수능 비문학 지문만 보다가 을 보는 일주일에 단 한 번이 나에게는 ‘찻잔 속에 크리스마스’와 같은 유일한 낙이다.
이 5행시가 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가 되기도 하는 따뜻한 시간이 1년에 두 번 있습니다. 바로 퀴즈대잔치가 열리는 설과 추석 무렵 독자들의 응모 엽서가 도착할 때지요. 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긴 손글씨를 날마다 확인하는 이승준 기자는 10월11일 마감 간식 시간에 피자를 먹다가 촉촉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라디오 DJ를 하면 이런 느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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