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김광희
‘위닝 일레븐’이라는 축구게임을 종종 한다. 팀을 고르며 서로의 근황을 묻고, 골을 넣으면 상대방을 향해 소리친다. 경기가 끝나면 담배를 함께 태우며 농담을 나눈다. 그게 뭐라고 일주일에 몇 시간씩은 꼭 했다. 이유가 뭘까? 돌아보니 그렇게 시끄럽게 환호하며 안에 있는 것들을 토해내는 시간은 그때뿐이었다. 회사를 다녀보니 그랬다. 살아보니 그랬다.
그러나 나의 어머니는 그런 시간조차 부재했으리라. 15년도 넘게 지하에서 취객들을 맞이하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매일 밤 남의 고성방가를 듣는 건 어떤 느낌이었을까? 또 그 사람들은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아 새벽마다 마이크에 대고 울부짖었을까? 무엇을 그렇게 토해내고 싶어서?
이것은 나의 어머니와 그들의 이야기다. 팔리지 않는 골동품처럼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온 어머니에게 가장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어쭙잖은 글솜씨로 감히 그녀의 무게를 가늠코자 했던 내게도 수고했다 다독여본다. 가능성을 믿어준 에도 고개를 숙인다. 앞으로도 정진하겠다. 소설이든, 위닝 일레븐이든.
가작 이채운
회사일로 심란해 있던 밤, 손바닥문학상 수상 소식은 제게 한 줄기 단비 같았습니다. 그동안 손바닥을 펴볼 여유조차 없이 살았거든요. 얼마나 꼭 쥐고 있었던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손금도 몇 줄 더 생겼습니다. 이 소설은 을 만나기 전까진 움켜쥔 제 손바닥 안에 있던 절대 잊을 수 없는 실제 사건들이었습니다. 단신으로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우리들 삶의 이면이었습니다. 소설의 형식을 빌려 쓰면서 이쪽이나 저쪽, 어느 쪽 세상에서든 힘겨운 삶을 짊어진 그분들 영혼이 평안하기를 빌었습니다.
옹이로 박혀 있던 사연들을 풀어놓는 데 용기를 주신 심사위원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꿈만 꾸어왔던 글쓰기,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제가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준 언니와 형부 그리고 조카 부부와 아기들, 모두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가작 장희원
‘시간 때우지 마라.’ 책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버지는 늘 시간을 때운다고, 현실도피밖에 안 된다고 했습니다. 문학이 사회에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사람에게 끌리고 사회는 점성이 있는 것처럼 서로 뭉치고 흩어집니다. 그 속에 모두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고 그 이야기들을 다 건드려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손바닥문학상’은 누구나 다 ‘써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해서 꼭 어떠한 권위의식이나 높은 위치 따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 욕심이 있다면, 앞으로 끝까지 놓치지 않고 문학과 사회의 간극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치열하게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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