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뉴라이트, 극우 인사들이 ‘역사 쿠데타’를 도발했다. 이런 전면적인 역사 쿠데타 도발은 이명박 정부 시절 ‘건국절 논란’,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역사 쿠데타는 합동참모본부 차장(육군 중장) 출신 신원식 의원이 시동을 걸었고,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가 여기에 동조해 일을 벌였다. 이 쿠데타의 내용은 서울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앞에 세워진 홍범도, 이회영,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등 5인의 항일 무장투쟁 지도자의 흉상을 육사 밖으로 내치는 것이었다.
이번 역사 쿠데타는 문재인 정부 시절 국군의 뿌리를 독립군·광복군으로, 육사의 뿌리를 신흥무관학교로 바로잡은 것에 대한 육군 안 일부 세력의 반발에서 비롯했다. 육군 안 일부 세력은 국군의 뿌리를 6·25전쟁 때 북한군과 맞서 싸워 대한민국을 지켜낸 일본군·만주군 출신에 두고 있다.
이번 역사 쿠데타 논란에는 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 전·현직 정부의 고위 인사가 대거 참여했다. 현재까지는 쿠데타 세력에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쿠데타 세력은 여전히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은 육사 밖으로 내치겠다며 큰소리치고 있다.
이번 역사 쿠데타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다. 국민의힘 지지의 핵심 세대인 60대 이상, 핵심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역사 쿠데타에 대한 반대가 찬성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역사 쿠데타도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 역사 쿠데타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윤석열 정부, 역사 쿠데타로 보수 분열시켜…대구·경북도 반대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4384.html
“홍범도 장군, 소련서 당한 강제이주, 조국서 또 당하다니”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4385.html
‘신친일파’ 정부의 독립운동사 지우기…홍범도 장군은 시작일 뿐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43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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