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대국 러시아가 2022년 2월24일(현지시각) 이른 아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텔레비전 선전포고와 함께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특별 군사작전’이란 허울을 앞세워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 리비우 등 주요 도시를 포격하며 북·동·남 3면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쳐들어갔다. 러시아군은 침공 첫날 키이우 30㎞ 앞까지 진격했다. 우크라이나의 3배가 넘는 군사력을 지닌 러시아의 일방적인 승리로 전쟁이 곧 끝날 듯 보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항전 독려 속에 화염병을 만들고 소총을 지급받은 시민들은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원전으로 진입하는 러시아군을 막으려고 타이어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쌓고 비무장인 채로 도로를 메웠다.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도 100만 명에 이르지만,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메디카에선 고국을 지키러 돌아오는 젊은이들의 행렬이 속속 목격된다.
인터넷과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세계가 실시간으로 연결된 이 시대에 민가를 폭격하는 러시아의 침략전쟁에 세계인들은 경악했다. 개전 8일째인 3월3일 현재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는 2천 명을 넘어섰다. 이런 전쟁의 참상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구촌에 퍼져나간다. 유럽은 한목소리로 러시아를 규탄하고, 군수물자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다. 러시아가 사회주의 우방이라 믿은 중국도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전쟁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인의 부릅뜬 눈길 속에 우크라이나 시민의 저항에 직면한 러시아의 전황은, 푸틴의 계획대로 풀리진 않을 듯싶다. 대전차 로켓탄을 맞아 도로 곳곳에 주저앉은 러시아 탱크처럼.
사진 AP·AFP·EPA·연합뉴스·트위터, 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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