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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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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따라 꽃따라 섬진강 가는 길

등록 2002-03-14 00:00 수정 2020-05-03 04:22

구례에서 하동까지 섬진강 주변은 일정을 넉넉히 잡고 사전에 자료를 준비하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섬진강 양쪽을 다 돌아볼 궁리를 미리 해둔다. 하동에서 섬진대교를 건너 961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다압면 매화마을과 섬진강의 유래가 전하는 섬진나루를 둘러본 뒤 구례로 간다. 구례에서는 19번 국도를 이용해 섬진강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하려면 호남고속도로 전주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17번 국도를 탄다. 남원에서 19번 국도 길을 잡으면 구례를 지나 하동에 닿을 수 있다. 남원에서 17번 국도를 이용해 곡성을 거쳐 구례에서 19번 국도로 바꿔 타는 길은 다양한 섬진강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구례의 화엄사, 천은사, 운조루 등과 피아골, 연곡사 매천사당, 석주관 등이 19번 국도에서 이어진다. 하동에 들어서도 화개장터, 쌍계사, 칠불사와 함께 의 무대인 평사리, 고소산성 등도 지나치기 아까운 곳이다. 평사리에는 최근 새로 지은 소설 속의 최참판 집을 구경할 수 있다. 최참판 댁에 이르는 길의 돌담은 정겹고 내려다보이는 악양들이 장관이다. 강변 곳곳에 쉼터가 잘 정비돼 있는데다 산마다 매화꽃이 활짝 피어 어느 곳이라도 봄 정취를 느끼는 데 손색이 없다.

먹점마을은 관광지가 아닌 만큼 찾아가기 어렵다. 하동읍에서 구례쪽으로 악양면 못 미쳐 흥룡리가 보인다. 그곳에서 길을 묻는 것이 빠르다. 자동차 교행이 어려운 만큼 걸어 오르는 것이 좋다. 매화마을 매화축제는 이미 시작돼 3월24일까지 이어지고, 구례 산동면의 산수유 축제는 3월22일부터 24일까지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대에서 열린다.

최근에 개통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도 지리산의 또다른 풍광과 훨씬 더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지리산 내륙까지 보고 싶다면 대진고속도로 함양분기점에서 대구, 광주를 잇는 88고속도로로 길을 바꾼다. 광주방향 지리산인터체인지에서 60번 지방도로 접어들면. 실상사가 있는 산내면이다. 여기서 산청쪽으로 길을 잡을 수도 있고, 구례로 바로 가기를 원한다면 729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노고단을 지나는 성삼재 고개를 넘을 수 있다. 고개를 넘으면 구례 화엄사 앞에 도착할 수 있다.

섬진강을 하구부터 보고 싶다면 광양으로 간다. 대진고속도로를 이용해 진주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광양 방향으로 길을 바꾸고, 하동인터체인지 지나 진월인터체인지로 빠진다. 2번 국도 태인대교 아래로 지나는 861번 지방도로를 타면 망덕포구에 닿을 수 있다. 961번 지방도는 하동을 강 건너에 두고 매화마을을 지나 구례로 이어진다.

잠자리: 매화마을쪽은 불편하다. 구례 산동면의 지리산 온천지대나 화엄사 입구의 집단시설지구가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다. 하동쪽으로는 새로 지어진 모텔들이 강변에 위치하고 있고, 지역 정서가 묻어 나는 잠자리를 원한다면 칠불사 가는 길에 민박들이 많다.

대중교통은 하동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철도는 전라선을 이용해 구례 구역에서 군내 버스를 이용한다. 철도청 매화관광열차(17일까지)와 산수유관광열차(22∼24일)를 운행한다(문의: 홍익여행사, 02-717-1002, www.7788tour.co.kr)

섬진강 주변 관광지 문의는 하동군청(055-880-2544), 구례군(061-780-2224), 광양시(061-797-2363)를 이용한다.

글·사진 윤승일 기자/ 한겨레 출판기획관리부 nag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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