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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노무현이 꿈꾼 나라〉외

등록 2010-04-30 22:38 수정 2020-05-03 04:26
〈노무현이 꿈꾼 나라〉

〈노무현이 꿈꾼 나라〉

〈노무현이 꿈꾼 나라〉
이정우 등 39명 지음, 동녘(031-955-3000) 펴냄, 2만5천원

5년의 재임 기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 지식인은 그가 신자유주의에 투항했다고 공격했고, 보수 언론과 한나라당은 그를 반시장적 좌파로 몰아세웠다.

‘왼쪽 깜빡이 켜고 우회전’이라는 조롱 속에 갇힌 노 전 대통령은 임기를 고독하게 마쳤다. 그리고 2009년 5월의 어느 이른 새벽 그는 담벼락에 난 풀을 뜯고 난 뒤 홀연히 세상을 떴다.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그가 마지막 남긴 유서는 간결했다.

진보와 보수 어느 쪽도 생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줄곧 바라본 곳은 ‘진보의 미래’였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세계의 역사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역사는 진보주의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사회적 논쟁의 중심 자리를 차지해야 지역주의를 넘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진보주의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입니다.”(, 노무현 지음)

퇴임 이후 그가 가장 공들여 읽은 책은 두 권이었다. 폴 크루그먼의 와 제러미 리프킨의 이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두 권의 책을 읽어보라고 권할 정도였다. 특히 서거 직전까지 를 읽으며 진보의 미래에 관한 책을 준비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일화다.

비록 미완의 상태로 출간되기는 했지만 가 그 첫 번째 저작이라면, 는 그 후속편이다.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형식을 띤 와 달리,에는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학자는 물론 참여정부를 비판했던 학자까지 모두 39명이 함께했다. 에서 뽑은 노 전 대통령의 질문에 학자들이 답을 다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노 전 대통령이 꿈꾼 ‘진보의 미래’ 시리즈는 제1권 , 2권 에 이어 3권 (가제)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
박형규 회고록, 신홍범 정리, 창비(031-955-3357) 펴냄, 2만원

올해 미수를 맞는 박형규 목사의 회고록. 평범한 목회자를 세상으로 끌어낸 것은 4·19 혁명이었다. 10월 유신 때는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유신을 비판하는 플래카드를 걸고 전단을 배포했다. 이 일로 ‘내란예비음모’ 죄목으로 구속됐다. 그 뒤로 수사기관에서 고초를 당하지 않은 해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전두환 정권은 그가 담당한 교회의 와해작전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길거리 예배에서 길을 찾는다.


〈불가능은 없다〉

〈불가능은 없다〉

〈불가능은 없다〉
미치오 카쿠 지음, 박병철 옮김, 김영사(02-3668-3206) 펴냄, 2만3천원

투명인간, 순간이동, 우주횡단, 시간여행 등은 가능할까? 저자는 공상과학자가 아니라 이론물리학자다. 불가능해 보이는 각 항목을 세 가지로 나눠 가능성을 따진다. 공간이동·텔레파시는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물리학의 법칙에 위배되지 않으며, 타임머신은 물리법칙 위배가 분명치 않은 것으로 수천~수백만 년 이내에 가능하다. 영구기관과 초감각은 물리법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세 번째 분류에 대해서도 최후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신의 용광로〉

〈신의 용광로〉

〈신의 용광로〉
데이비드 리버링 루이스 지음, 이종인 옮김, 책과함께(02-335-19821) 펴냄, 3만3천원

이슬람과 유럽의 만남인 732년의 푸아티(프랑스 중부 평원) 전투는 역사의 전환점이다. 이 전쟁에서 유럽이 승리함으로써 서유럽은 르네상스의 기반을 다진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일반적 해석과 달리 이 전쟁을 유럽이 이김으로써 이슬람 문명과 단절되고 이로써 문명이 400년 뒤처지게 됐다고 말한다. 중세 유럽 초기까지 소급해볼 때 이슬람 문명이 유럽에 미친 영향력이 막대해서다.


〈공기를 팝니다〉

〈공기를 팝니다〉

〈공기를 팝니다〉
케빈 스미스 지음, 이유진·최수산 옮김, 이매진(02-3141-1917) 펴냄, 1만원

록그룹 콜드플레이는 인도 카르나타카에 망고 나무 1만 그루를 심는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스타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러한 탄소 상쇄 프로젝트는 꽤나 유행했다. 그러나 ‘탄소 상쇄’는 죄책감을 덜어줄 뿐 아무런 효력이 없다. 배출 탄소와 나무의 흡수 탄소를 정량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탄소 상쇄 중계기업은 의뢰 기업이 탄소를 마음껏 배출하도록 면죄부를 줄 뿐이다. 책은 탄소 배출권 거래가 어떻게 대기를 상품화했는지도 덧붙인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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