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도 라벨도 독특한 각종 우메슈.
퇴근 뒤 직장 상사·동료들과 식사를 즐기며 술 한잔 나누는 회식 풍경은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예나 지금이나 흔히 볼 수 있다. 오전 내내 속 썩이던 숙취도 오후 5시쯤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기분도 가벼워지며 ‘오늘 한잔?’ 하며 서로 눈짓 손짓이 오가곤 한다.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술자리는 직장 내 소통에도 큰 몫을 차지한다.
그런 일본 직장인들의 회식이 요 근래에는 사뭇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20~30대 직장인들의 알코올 섭취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 물론 개인차가 있어 일률적인 것은 아니지만, 우리 회사 회식에서도 대여섯 명 중 반수(젊은 층)는 첫 잔부터 쭉 ‘우롱차’를 고집한다. 그럴 때 나머지 반(주로 상사나 어르신들)은 생맥주 혹은 ‘우롱하이’(우롱차 소주)를 마신다. 우롱차랑 우롱하이는 색깔도 같아 함께 가져오면 가끔 서로 바뀌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이들은 “먹으러 가는 거면 가도, 마시러 가는 거면 참석하기 싫다”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렇게 술과 친하지 않았던 일본 직장인과 대학생들에게도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술이 있으니, 바로 에도 시대 중기부터 이어져왔다는 전통주 ‘우메슈’(梅酒·매실주)다. 그 종류도 인기와 함께 점점 늘어나 가게의 주류 메뉴판과 진열장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청매실의 상큼한 맛과 달콤한 향기가 조화를 이뤄 여성에게 특히 인기인 로즈 우메슈(매실은 장미과에 속한다)를 비롯해 레몬·오렌지·유자·망고·벌꿀·녹차·흑설탕·캐러멜 우메슈 등이 있고, 최근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는 바나나 우메슈와 금박이 들어간 고급 우메슈 등도 나왔다. 달콤한 향과 맛으로 마시기도 편하고 건강에도 좋아 선물용으로도 많이 선호하는 추세다. 우메슈를 사랑하는 이들의 커뮤니티(umeshu.in)도 있어, 우메슈 인기 순위는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우메슈를 취급하는 가게를 검색할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주 외에는 술이 아니라고 주장하던 나도 우메슈의 매력을 조금씩 인정하게 됐다.
우메슈를 즐겨 마시는 지인들이 요즘 입을 모아 칭찬하고 즐겨 찾는 술이 있으니, 그건 바로 막걸리! 특유의 고소함과 다 함께 나눠 마시는 즐거움, 그리고 마시기 편하고 건강에도 좋다는 우메슈와의 공통점이 그들을 매료시키는 이유가 아닐까. 도쿄 신주쿠 등의 한국 요리점에서는 평소 술과 별로 친하지 않던 일본 ‘오피스 레이디’(OL) 언니들과 아줌마들, 그리고 젊은 오빠들이 “검은콩 막걸리 주세요”하고 외치고 있으니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기은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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