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와 인간〉
김훤주 지음, 산지니(051-504-7070) 펴냄, 1만5천원
람사르 총회가 열리는 경남 창녕이 고향인 저자가 돌아본 습지 보고서. 저자는 어린 시절 우포늪을 어르신들이 ‘소벌’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 창산다리에서 시작해야 제대로 된 소벌 둘러보기를 할 수 있다든지, 소목둑에 늪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있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저자가 출근길에 바라보는 마산 봉암갯벌이 지켜진 역사와 아름다운 화엄늪 이야기, 람사르 협약의 의미 등이 뒤를 따른다.
로렌 포프 지음, 김현대 옮김, 한겨레출판(02-6383-1608) 펴냄, 2만2천원
‘교양학부 대학’(Liberal Arts College)은 미국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의 대학이다. 인문·사회·자연과학과 예술, 글쓰기 등의 전반적인 교양과목을 깊이 있게 다루는 학부 중심 대학이다. 이 중 교수들의 연구보다 학생들의 교육을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내실 있고 작은 대학 40개교를 추렸다. 입학 경쟁이 치열하지 않지만 유능한 인재를 배출하고, 고등학교 성적이 어떻든 대학 입학 4년 뒤에는 인생을 바꾸는 성공을 이뤄낸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하이켄 지음, 권복규·정진영 옮김, 문학과지성사(02-338-7224) 펴냄, 2만원
‘성형수술의 역사’를 인문학적·역사적으로 성찰했다. 성형외과는 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발전을 거듭한다. 이후 성형외과의 발전동력은 의료적 필요와 함께 소비자의 꿈과 열망이었다. 의사들뿐만 아니라 환자 역시 직업적 권위의 형성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심리학’은 미용 성형수술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결국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성형외과가 아니라 20세기 미국이라는 거대한 실체의 윤곽이다”.
〈형상과 비전〉
윤영천 지음, 소명출판(02-585-7840) 펴냄, 2만원
거시적인 맥락에서 한국 사회의 변화와 시를 연결해 비평해온 윤영천의 비평집. 그는 2000년대 급부상한 미래파나 인간적 연관이 희박한 생태시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1부는 일제강점기 한국 유이민 시의 현재적 의미를 천착하는 글, 2~3부는 이용악 등의 시를 다룬 실제비평과 해방기 남북한의 문단 변화에 대한 섬세한 추적으로 구성됐다. ‘한국 현대시의 미국 인식’ ‘동남아시아와 한국 현대시’ ‘베트남전쟁과 동아시아 문학의 연대’ 등의 글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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