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3 내란사태 당시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안 의결이 통과된 뒤인 2024년 12월4일 새벽 3시께 육군 간부 34명이 서울 용산으로 향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9명의 직책은 2017년 작성된 ‘계엄사령부 편성표’에 나온 직책과 일치한다. 더불어민주당 쪽은 이 움직임이 ‘2차 계엄’을 모의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2024년 12월16일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12월4일 새벽 3시께 육군본부에서 합동참모본부 내 계엄상황실로 출발하는 버스에 육군본부 소속 군인 34명이 탑승했다. 장성급 장교가 14명, 영관급 장교가 20명이다.
직책별로 보면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과 인사참모부장(소장), 군수참모부장(소장), 정보작전참모부장(소장), 동원참모부장(소장) 등이 포함됐다. 또 법무실장(준장)과 군사경찰실장(준장), 정훈실장(준장) 등도 포함됐다.
34명의 탑승자 가운데 9명의 직책이 2017년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주도로 작성된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의 ‘계엄사령부 편성표’와 일치한다고 부승찬 의원실은 분석했다. 차출된 육군 인사 대부분이 계엄사령부 주요 직책을 맡을 인물들이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기획관리참모부장은 계엄사령부 편성표상 ‘기획조정실장 ’을 맡도록 돼 있 다 . 또한 인사참모부장은 행정처장을 , 군수참모부장은 구호처장을 , 정보작전참모부장은 작전처장을 , 동원참모부장은 동원처장을 맡는 다. 이밖에 보도처장을 맡는 정훈공보실장과 치안처장을 맡는 군사경찰실장 등도 이날 버스에 올랐다.
앞서 계엄사령관 박안수는 12월10일 국방위원회에서 ‘(4일) 새벽 3시께 육군 부장들 서울로 향했죠’라는 부승찬 의원 질의에 “예, 출발했습니다”라고 답했다.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한 뒤에도 군인들이 서울로 올라왔다는 것이다. 대통령 윤석열도 계엄해제 요구안이 의결된 직후인 새벽 1시30분께 지휘통제실을 찾아 ‘국회 법령집’을 달라고 하는 등 계엄 해제를 무력화할 방안을 찾은 정황이 같은 날 김철진 국방부 군사보좌관의 국방위 증언으로 확인됐다.
부승찬 의원은 “12월4일 새벽, 윤석열이 합참 계엄상황실로 들어간 새벽 1시30분께부터 새벽 3시 육군본부에서 34명의 계엄사 참모진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기까지 대체 어떤 작당모의가 있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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