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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한국경제 새판짜기>외

등록 2007-11-09 00:00 수정 2020-05-03 04:25

한국경제 새판짜기

곽정수·김상조·유종일·홍종학 지음, 미들하우스(02-333-6250) 펴냄, 1만4500원

시민운동 그룹을 대표하는 김상조, 홍종학, 유종일 교수의 대담을 곽정수 기자가 정리했다. 그들은 장하준·정승일이 에서 보인 견해를 반박하고 새로운 국가경제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성장 둔화와 양극화를 해결하려면 경제 제도와 구조, 가치를 전환해야 한다. 시장 만능주의는 시장 합리주의로, 재벌 중심 성장구조는 중소기업 동반성장 구조로, 선 성장 후 복지는 성장과 복지 선순환 구조로, 요소투입형 경제는 인적자본 육성 지식경제로 변화해야 한다.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리 호이나키 지음, 김종철 옮김, 녹색평론사(053-742-0663) 펴냄, 1만3천원

진정으로 ‘좋은 삶’의 가능성을 찾아 끊임없이 ‘비틀거리며’ 여행한 순례자의 기록. 자본주의의 생산력 증대에도 불구하고 불모의 땅이 된 지구에 던지는 해결책이 저자라고 딱히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자신이 자라고, 교육받고 살아온 서양의 정신적 전통들로 되돌아가는 ‘자기성찰’로서 삶의 근원적인 무의미성을 부추기는 체제에 저항한다. 밑바닥을 관류하고 있는 이미지인 ‘거룩한 바보’는 궁극적인 희망의 이미지로 연결된다.

풀뿌리 여성정치와 초록리더십의 가능성

김정희 지음, 대화문화아카데미(02-395-0781) 펴냄, 1만원

이화여대 여성연구원의 김정희 교수가 사회운동의 현장에서 여성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들은 공동육아, 청소년 교육, 생태교육, 친환경급식운동 등 풀뿌리 교육현장에서 일한다. 저자는 여성주의를 “자신과 타자들을 함께 살리는 살림니즘(salimnism)”이라고 명명한다. 그래서 그에게 ‘살림꾼’이라는 말은 여성주의자의 토박이 말이다. 그는 주부들이 공공의 장으로 회향해야 한다며, 그 이유로 많은 현장에서 단단한 성실성과 끊임없는 자기 향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중세의 사람들

아일린 파워 지음, 김우영 옮김, 이산(02-334-2847) 펴냄, 1만5천원

1924년 초판이 출간된 서양중세사의 기본 텍스트. 중세시대를 상징하는 성직자나 영주·기사의 신앙, 무용담에 기대지 않고 생산과 유통을 담당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재구성했다. 샤를마뉴 시절 프랑크 왕국의 농부 보도, 베네치아 상인이자 여행가 마르코 폴로, 초서 에 나오는 수도원장 마담 에글렌타인, 파리의 중간계급 가정주부, 잉글랜드의 두 상인이 다뤄진 사람들이다.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 1장의 일부가 인용돼 있는 책으로 80여 년 만에 완역됐다.

슬픈 날들의 철학

베르트랑 베르줄리 지음, 성귀수 옮김, 개마고원(02-326-1012) 펴냄, 1만2천원

삶은 슬픔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거기서 비롯된 게 허무나 무의식뿐이라면 철학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슬픔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다. 슬픔은 슬픔을 느낄 줄 아는 감수성에서 탄생하는 의식처럼 역동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 일상 속의 사소한 사건을 철학과 연결해 해석하는 철학에세이 시리즈 ‘포즈 필로’의 한 권. 프랑스 밀랑출판사 시리즈를 옮긴 것이다. 이 함께 출간되었다.

일상 예술화 전략

에릭 메이젤 지음, 조동섭 옮김, 마음산책(02-364-1452) 펴냄, 1만4천원

‘일반인’이 ‘일상을 창의적으로 사는 방법’을 익히도록 돕는 책. 좁은 의미에서의 예술 창작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책이다. 단 하루라도 좋으니 겁날 정도로 색다른 일 해보기, 스파이처럼 강렬하게 살기, 마른 협곡에 숨지 않고 풍경 전체에 살기,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물건들 옆에 두기, 캄캄한 깊은 바다에 내려가기 등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용서의 마법 지팡이, 싫증 측정 온도계, 병원 구내 식사 등의 연습문제도 흥미롭다.

바다나라

이브 파칼레 지음, 이세진 옮김, 해나무(031-955-2555) 펴냄, 1만2천원

등을 펴내고 생태학자, 식물학자, 동물학자, 철학자, 자유기고가의 이름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이브 파칼레가 오랫동안 몸담아온 바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1972년부터 87년까지 15년간 칼립소호를 타고 탐험가 자크 이브 쿠스토 함장의 탐사에 동행했다. 그는 한국도 서울이 아니라 부산과 인천 같은 큰 항구의 나라로 기억한다. 바다에 대한 사랑은 자연스럽게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것들에 대한 분노로 이어진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전창림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02-3466-8886) 펴냄, 1만6천원

저자는 ‘미술은 화학에서 태어난 화학을 먹고사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화학작용으로 물감을 만들고, 물감을 캔버스에 화학적 과정을 통해 옮겨 유지하고, 오래된 미술품의 비밀을 화학을 이용해 캐낸다. 화학의 눈으로 해석한 미술은 흥미롭다. 다빈치의 최고 걸작 이 훼손되어 전해지는 것은 다빈치가 화학에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다. 얀 반 에이크의 이 현재까지 생생하게 전하는 건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을 섞어 사용해서다. 인상파는 햇빛으로부터 색을 분리해내면서 새로운 사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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