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 일본 만화잡지 의 창간 스태프가 쓴 ‘만화 제국사’</font>
▣ 전재상 편집장
주간 는 만화왕국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잡지이다. 수십, 수백 개의 만화잡지가 넘쳐나는 일본이지만, 그중에서 가 단연코 No.1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등 일본은 물론이려니와 우리의 경우를 되짚어봐도 한국 사회의 문화 지도 전체를 뒤흔들어 놓거나 때로는 ‘일본 만화 유해론’ 등을 가져왔던 만화들의 대부분이 에 연재되던 만화들이었고, 1995년 주간 653만 부 발행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로 “이게 사실이야?”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오게끔 만들었던 잡지도 바로 이다.
(스튜디오 본프리 펴냄)의 저자 니시무라 시게오는 1968년 의 창간 스태프이며, 1978년부터 8년간 같은 잡지의 편집장으로 재직한 인물이다. 창간 당시 100만 부가 채 못 되던 주간 판매 부수를 435만 부까지 신장시켜, 후대에 653만 부 신화의 초석을 쌓았다.
입사 뒤 유년지와 소년지를 거쳐 만화지에 배속되고, 만화에 뜻이 별로 없던 저자가 만화지를 만들게 되던 1960년대 말, 일본은 진정한 만화왕국으로 변모하게 된다. 책은 저자의 개인사를 지극히 개인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오히려 그 주관적인 시선 때문에 만화와 관련된 저자의 경험들이 더욱 생동감 있게 읽힌다.
‘에 실리는 모든 만화에는 반드시 우정, 노력, 승리 세 가지 키워드 중 한 가지는 들어 있어야 한다.’ 이미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이 편집 방침은 저자의 상사였던 나가노 편집장이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소속된 작가는 그 출판사 외의 다른 출판사에서는 작품을 할 수 없다’는 만화가 전속제도 만들었다.
한국의 소년 만화잡지 의 제호가 주간 의 제호를 살짝 비튼 것임은 눈에 보이는 일이고, 위의 두 가지 편집 방침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았음은 부인할 수 없다.
잡지의 탄생도 일본에서의 만화잡지 위력에 고무된 바 크다. 만화 단행본에 비해 제작비가 두 배 이상 드는 만화잡지의 가격을 단행본의 절반 이상 싸게 책정한 것도 단순히 ‘일본이 그러니 우리도…’ 정도의 생각으로 결정한 것이다. 단순히 일본 만화의 영향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간다면 언제나 그 모델은 주간 이다.
이란 제목은 독자를 홀리기 위해 지은 자극적인 문구에 불과하다. 653만 부 발행에서 다시 300만 부로 내려갔다 해서 ‘몰락’이라고? 천만에. 일본 만화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막강하며, 앞으로도 긴 시간 그럴 것이다. 단지 가 이끌던 653만 부가 조금 과한 숫자였던 것뿐이다.
니시무라 시게오 본인의 자서전이자 슈에이샤 편집부의 이야기인 이 책은 언뜻 생각하면 남의 개인사를 엮은 책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만화의 연재 과정이나 일본 출판사의 생리, 편집자의 의무, 출판사와 만화가의 파워게임 등이 손에 잡힐 듯이 생생히 묘사돼 있어서, 조금이라도 일본의 만화계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그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이해하는 데 이처럼 친절한 안내서는 다시없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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