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작스 외 지음, 이희재 옮김, 휴머니스트(070-7842-9423) 펴냄, 3만2천원
발전론자들은 성장과 개발, 과학과 기술의 진보를 바탕으로 한 발전은 인류를 풍요롭게 하고 모두를 평등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발전의 그림자 뒤에 숨어 있는 자연 훼손과 제3세계 노동자의 궁핍한 한숨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볼프강 작스, 이반 일리치, 반다나 시바 등 세계의 저명한 발전 비판론자들이 ‘낙원으로 가는 비밀 통로’로 여겨지는 현대 기술의 생산력과 서구식 잣대로 색안경 씌워진 삶의 방식을 논리정연하게 치받는다.
서울 영등포구 마자렐로센터의 40여 명 소녀들은 또래보다 두 배 아프게 성장통을 겪었다. 마땅히 돌봐줄 이가 없거나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거나 법의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아이들이 그들을 보듬어 안는 6명의 수녀와 동고동락하며 단단하고 유연하게 성장하는 과정이 애잔하다. 올해 에 연재했던 ‘마자렐로의 소녀들’을 모으고, 새로운 이야기를 보충했다.
거울 나라의 작가들최재봉 지음, 한겨레출판(02-6383-1608) 펴냄, 1만2천원
문학작품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또 대화한다. 문학전문기자를 지낸 최재봉 기자는 오랜 독서 생활을 통해 여러 작품이 ‘거울 관계’ 혹은 ‘대화적 관계’에 놓여 있음을 발견한다. 사회적 맥락과 부딪쳐 생성되는 작가의 상상력은 때로 다른 작가와 같은 흐름을 타기도 한다. 많은 작가들이 선행 작품을 읽으며 문학 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기성 문학의 흔적을 흡수한다다. 예컨대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를 자주 읊조리던 소설가 임철우는 단편소설 ‘사평역’을 써서 서정적인 시에 서사를 불어넣었다.
문화연구자 이동연은 게임을 산업 콘텐츠가 아닌 문화 텍스트라고 읽는다. 게임의 어원에 담긴 ‘놀이’와 ‘사냥’의 뜻을 훑어오르며 인류의 탄생과 함께 비롯한 게임의 역사를 살핀다. 문화 구성체로서 게임에 담긴 기호학, 정신분석학, 미학, 인류학의 코드를 끌어낸다. 지은이가 말하는 게임은 ‘중독’이 아닌 ‘몰입’의 대상이며 예술과 과학, 기술 등 장르의 벽이 허물어지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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