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홈’ 만드는 가사도우미의 쓰디쓴 노동세탁실-거실-부엌-서재-안방-옷방-거실-세탁실-화장실-부엌-재활용·쓰레기수거장. 최명선(49·가명)씨의 하루는 세탁실에서 시작해 쓰레기 수거장에서 끝난다. 아파트가 작업장이고, 앞치마가 작업복인 그의 직업은 가사도우미다.오전 9시. 최씨는 매주 화요일에 서울 마포구 창...2010-12-02 15:06
노동자가 아닌 노동자“차주가 내려 목을 세 번 흔들고는 머리채를 잡고 차도와 인도로 오가며 개 끌고 다니듯 끌고 다니며 때리고 찼습니다. 6~7분 정도 지났을 무렵 머리카락을 잡힌 채 질질 끌려가며 간신히 신고를 했습니다. 맞고 차이고 질질 끌려다니기를 반복하니 옆의 일행이 ‘그만해라. ...2010-11-18 11:19
술 취한 도시를 가로지르는 삶의 드라이버들11월11일 밤 9시30분, 검은색 SM5 승용차는 서울 마포대교를 달리고 있었다. 옆에 앉은 취객이 창문을 내렸다. 찬바람에 ‘벌써 겨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즈음 ‘우에엑’ 하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그는 창으로 머리를 내민 채 토하고 있었다. 역한 냄새가 금세...2010-11-17 11:14
보이지 않는 난민치악산은 모른다. 산 언저리마다 물든 가난. 낡아빠진 단풍처럼. 재 넘어 오는 겨울은 두렵다. 강승준(65·가명)씨는 말했다. “지난해 겨울 같으면, 아주 난 진짜 밧줄 갖고 산에 가, 소나무 많겠다, 목매달아 죽으려고까지 작정했어요. 못 살겠더라고 정말. 살고 싶은 ...2010-11-12 11:32
방이 아닌 방에 살기스타벅스에서는 4100원짜리 카페라테가 팔리고, 역 앞 별다방에서는 3천원에 하룻밤 잠자리를 판다. 밤 9시가 넘으면 만화방에는 신간만화를 원하는 사람보다 해진 소파에 눈치껏 낡은 담요를 까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농촌·중소도시에서 컨테이너가 새롭게 등장한 집없는 사람들...2010-11-12 11:16
아무도 모르게 ‘아침’을 만들다 새벽 2시, 7층 편집부 기자 2명이 나란히 가방을 챙겨들고 나간다. 마감을 끝낸 문화부 기자도 엘리베이터를 잡아타고 내려간다. 몇몇 야근자를 빼놓고 한겨레신문사는 텅텅 비었다. 이 시간에 신동창(72)씨는 출근을 한다. 신씨는 한겨레신문사 빌딩 건물 청소도급업체 동...2010-11-04 15:04
지하 3m, 도시를 살리는 노동의 시궁창80kg짜리 대형 맨홀의 뚜껑은 열려 있었다. 그 주위로 빨간색 안전봉이 세워져 있다. 그 앞에 공사 트럭이 서 있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 한 쇼핑센터 인근 도로 한쪽. 철제 사다리가 맨홀 아래로 놓여 있다. 가끔 봤던 작업 현장, 그러나 가본 적 없던 3m 땅 밑으로...2010-10-29 10:55
위험한 대지의 깃발669m 지하에 갇혀도 미국의 항공우주국에서 훌쩍 날아와 구조를 돕는 세상이다. 사하라사막은 일주여행을 즐기는 곳이 돼가고, 아마존은 벌목으로 인간에게 자리를 내준다. 도시 곳곳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이 24시간 비추며 사각지대를 없애간다. 지리산 산골은 걸으며 ...2010-10-22 12:02
추락하는 노동자는 날개가 없다지난 10월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교자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는 산업재해 현장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인재’로 꼽힌다.당시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과 함께 작업을 진행했던 한 관계자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을 보면, 오조작보다는 장비 노후화나 정...2010-10-22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