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지옥철에 저임금·취업난…중국도 ‘노오오력’에 지쳤다머리를 자르러 단골 미용실에 갔다. 앞에 온 손님 머리 손질이 다 끝나지 않아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그 손님과 미용사 간에 오가는 대화를 듣게 됐다. 중년의 여성 손님은 한눈에 봐도 ‘부티가 자르르’ 흐르는 차림새였다. 그 여성은 미용사에게 이제 막 영...2025-03-08 20:38
딥시크 열광 속 ‘우리들’ 밥그릇은 어찌 지킬까잡담 혹은 한담을 할까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일이 너무 꿀꿀하고 우울하기 때문이다. 2024년 연말부터 지금까지 매일 속보로 가득 찬 세상이라 또 무슨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자고 일어난 사이 혹은 잠시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보지 않는 사이에도 어...2025-02-19 09:54
슈퍼카와 인신매매 사이, ‘강대한 조국’은 어디쯤?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갑자기 ‘상하이 거리를 뒤덮은 최고급 슈퍼카 행렬’이 화제가 됐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상하이 주요 번화가에 최근 들어 각종 고급 슈퍼카들이 매일 출근하듯이 줄줄이 나타나 대규모 질주 행진을 했다. 중국에서 소득수준이 가장 높고 부자가 ...2025-01-25 15:13
개혁개방 세대와 시진핑 세대의 엇갈린 ‘역사의 운’평소 애용하던 배달 마트 앱에서 식료품을 주문했다. 30여 분 뒤 배달기사가 문을 두드렸다. ‘시간이 돈’인 배달기사들은 보통 문을 두드리거나 벨을 누르고 고객이 미처 문을 열기도 전에 주문한 물건을 문 앞에 둔 뒤 황급히 다음 배달 장소로 이동하곤 했다. 그런데 그날...2025-01-04 22:36
무차별 차량 돌진·칼부림…‘다크나이트’가 된 ‘중국몽’※기사에 등장하는 ‘리핑’과 관련한 내용은 익명 취재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지명 등만 바꿔 작성했습니다. 2024년 11월11일 월요일 오후. 중국 광저우에 사는 57살 남성 리핑은 할 일 없이 시내 중심가 쇼핑센터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벤치에 앉...2024-11-16 22:48
중국에서 번역되지 못한 유일한 한강의 소설2024년 10월10일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막 저녁을 먹고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 나가던 중이었다. 주머니 속에 있던 스마트폰 진동음이 여러 차례 울렸다. 중국 내 언론사에서 타전해온 ‘긴급 속보’가 줄줄이 올라오는 소리였다. 이게 웬일인가. 한국 작가 한강...2024-10-26 21:39
“1년 380만원으로 충분해”대도시 탈출하는 중국의 청춘들“사람들은 다 크면 마치 불꽃처럼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자기 의지대로 원하는 삶을 사는 사람은 없고 모두 세상이 요구하는 의지대로만 살아가는 것 같아요. 그렇게 사는 건 얼마나 고독한 일일까요? 저는 이해가 잘 안 가요.”“그럼 넌 뭘 하고 싶니?”“내...2024-10-05 20:59
“차마 읽어내려갈 수 없는 인생” 펜을 들고 운명을 깨부순 노동자들“내 인생은 차마 읽어 내려갈 수 없는 책입니다. 운명은 나를 아주 졸렬하게 제본해놓았습니다.”2017년 4월, 중국의 한 유명 소셜미디어 매체에 ‘나는 판위쑤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그해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전설’이 됐다. 판위쑤는 당시 44살로, 베...2024-09-15 09:50
팬데믹 영웅에서 ‘초현실적인’ 착취 대상으로2024년 6월 말, 한 미혼 여성이 중국 산시성 셴양의 세 들어 살던 아파트에서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1991년생으로 만 33살인 그는 중국에서 가장 가난하고 낙후한 서부지역 닝샤 출신의 후이족 여성으로 밝혀졌다. 정확한 사인이 발표된 건 없지만, 정황상 아사로...2024-08-24 17:55
중국 최고 아이돌 ‘아중’을 아십니까1989년 6월. 중국 베이징 천안문(톈안먼)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 물결은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덩샤오핑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는 무력진압을 결정했다. 천안문 사건 뒤 중국 지도부는 ‘반혁명 폭동’이 일어난 가장 중요한 원인을 ‘사상교...2024-07-13 21:03
‘가성비 여행 화제’ 블라디보스토크 가보니…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아르바트 거리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중이었다. 이제 막 근처 마트에서 쇼핑을 마치고 나온 듯한 중국인 부부가 피곤한 모습으로 옆에 앉으며 말을 걸었다. “아이고 죽겠네요. 진짜 볼 것도 없는 작은 동네를 사흘 내내 돌아다니려니 사람 미치겠...2024-06-23 13:55
51명 참사 덮은 어느 남성 게이머의 죽음2024년 4월11일 새벽 4시23분께, 한 젊은 남자가 중국 충칭 창장대교 아래로 뛰어내렸다. 그로부터 열흘여 뒤인 4월23일, 경찰 수색대가 그의 주검을 강물에서 건져 올렸다. 그는 후난성 출신의 21살 청년 류제로 밝혀졌다. 그는 생전에 직업 게이머로 활동했고 그...2024-06-06 17:26
어른이 되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아이들10살짜리 어린 소년이 아파트 옥상 난간에 앉아 있다. 잠시 뒤 소년은 옥상 아래로 ‘쿵’ 하고 사라져간다. 소년이 사라진 뒤에도 옥상의 풍경은 변함없이 고요하고 평화롭다. 소년의 꿈은 ‘자신이 되고 싶은 어른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년은 채 크기도 전에 자신은 ...2024-04-27 17:33
‘어린 악마’로 재탄생한 ‘방치된 아이’2004년 2월 말, 겨울방학을 마친 중국 대학생들이 속속 각자의 학교로 복귀하고 있었다. 2월23일, 윈난 최고의 명문대학인 쿤밍성 소재 윈난대학도 대부분 복귀를 마친 학생들로 교내가 다시 활기를 띠어가는 중이었다. 모든 기숙사마다 창문이 활짝 열리고 학생들은 각자의...2024-04-06 21:48
이 생수는 물이 아니라 ‘매국’입니다2023년 10월, 중국 20위안짜리 지폐에 나오는 유명 관광지 구이린 양숴를 갔을 때 일이다. 국경절 연휴가 끝난 직후라 바글거리던 관광객들이 사라지고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해거름 무렵,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 근처 골목을 어슬렁거리며 식당들을 기웃거릴 때, 한 ...2024-03-17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