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뚜껑 여는 남자, 질병 저항력이 높은 여자우연히 인터넷에서 ‘마음 따뜻해지는 순간’(What a Heartwarming Moment)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브라질에서 열린 주니어 요리경연대회, 제한시간은 거의 다 됐지만 이미 요리는 끝났습니다. 이제 요리에 화룡점정을 찍을 소스만 올려주면 됩니다....2021-12-16 03:45
자폐증 원인은 ‘냉장고 엄마’일까지금도 떠올리는 즉시 입가에 ‘엄마 미소’가 고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첫아이가 아직 젖먹이이던 시절, 제 품에 안겨 배불리 먹고는 세상 만족스러운 얼굴로 제 얼굴을 보며 배시시 웃던 순간입니다. 사람 얼굴 주변으로 광채가 나고 꽃이 피어나는 컴퓨터그래픽(CG)을 현실에...2021-11-27 20:26
인간의 따뜻함은 어디서 올까당신은 한 대학의 심리학과 건물에 들어섭니다. 심리실험 참가자 모집 공고를 보았거든요. 공고된 장소를 찾아가니, 조교는 정신없어 보입니다. 한 손으로는 각종 파일과 이런저런 서류를 옆구리에 끼고, 다른 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잔을 든 채 당신을 맞이합니다. 조교...2021-11-15 20:47
말은 정말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과학 발전이 인류에게 가져다준 통찰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그다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코페르니쿠스의 생각의 전환은, 지구를 신의 은총으로 만들어진 유일무이한 땅에서 우주에 존재하는 별들, 즉 아보가드로수(6.02×1023개)만큼 많은 행성 중...2021-10-31 14:37
노화는 질병이다?절세미인으로 소문난 시빌라에게 아폴론이 소원을 물었습니다. 그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달콤한 말로 꾀었지요. 시빌라는 양손 가득 모래알을 움켜쥐고 말했습니다. 이 손안의 모래알 수만큼 봄을 맞게 해달라고요. 하지만 시빌라는 끝내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했...2021-10-18 02:22
집밥이 정답일까마스크 없이는 문밖으로 나서기가 어색하고 누군가의 맨얼굴을 보는 것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은 활기차게 느껴지기보다 빨리 벗어나야 하는 곳 같아 움츠러들고, 여럿이 모여야 하는 회의나 대규모 강의는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더 익숙합니다. 그저 한두 달...2021-10-07 23:48
“엄마, 바이러스는 왜 사람을 괴롭혀요?”엊그제 한바탕 홍역을 치렀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났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계속 온라인수업만 하던 아이들이 처음 등교하는 날이었습니다. 두 달여 만에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떴는지 아이들은 깨우지도 않았는데 아침 7시부터 일어나 등...2021-09-11 21:53
월경 관련 이상 보고 했지만 ‘이상 없음’드디어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쳤습니다. 2021년 5월 말에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11주 만에 2차로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했지요. 약간은 각오(?)했던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은 거의 없었습니다. 솔직히 백신을 맞기 전 약간 걱정했습니다....2021-08-28 17:31
남녀, 투자와 선택의 균형여름날의 산책은 소리가 함께합니다. 선선한 공기가 아직은 기분 좋은 아침, 맴맴 우는 매미 소리가 귀청을 따갑게 울립니다. 한낮의 열기가 남은 여름밤에는 개구리들의 합창이 귓전에 맴돕니다. 한꺼번에 여러 마리가 울어대니 도무지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자...2021-08-15 21:12
세월을 지혜로 바꾼 두더지쥐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흔한 밈 가운데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기면 생기는 일.JPG’ 유의 것이 있습니다. 턱선이 날렵했던 아이가 할머니 집에서 몇 달을 지낸 뒤 볼살이 터질 만큼 통통해져 돌아왔다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 아래 댓글로 저마다 다양한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줄...2021-07-18 16:49
죽음을 대하는 최선의 방법은얼마 전, 제가 진행하는 책 소개 프로그램에서 미국의 장의사이자 유튜브 채널 (Ask a Mortician) 운영자인 케이틀린 도티가 쓴 책 (이한음 옮김, 사계절 펴냄, 2021)을 소개했습니다. 다소 엽기적인 느낌의 책 제목은, 은유도 비유도 아닌 실제 상황에 대한...2021-07-08 16:03
‘모성’이란 냉정한 사업가이 칼럼에서 이전에도 몇 번 얘기했지만, 저는 아이 셋을 둔 다둥이 워킹맘입니다. 일하면서 아이 셋의 일과를 챙기는 일상은 시간 쪼개기와 멀티태스킹(다중작업)과 잠자는 시간 줄이기로 채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전자우편을 확인하고 ...2021-06-20 17:10
백신, 다만 최선을 다할뿐2011년 개봉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은 갑작스레 출현한 신종 감염병으로 전세계가 팬데믹에 놓인 상황 속에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입니다. 영화 속 많은 장면이 공교롭게도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사는 우리 모습과 너무나 비슷해, 개봉 10...2021-06-05 21:05
성호르몬이 말하지 못하는 것들진화론의 아버지라 불리는 찰스 다윈은 자신의 노트에 ‘위통을 도지게 하는 공작’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다윈은 평생 원인을 알 수 없는 구토와 위경련에 시달렸기에 그에게 ‘위통을 도지게 한다’는 건, 공작이 그에게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뜻입니다. 특히...2021-05-23 22:38
폐경이 오지 않으면 더 행복할까제가 아직 열 살이 되기 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늦은 밤, 뚱뚱한 브라운관 TV에선 ‘주말의 명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늘 같은 성우를 쓰는지 매번 얼굴은 달라져도 목소리는 동일한 배우가 한껏 감정을 담아 신파조로 울먹이고 있었습니다. 고운 한복을 입고 단정하게 쪽...2021-05-11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