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이 삽질했던 그 운하처럼프랑스의 후기인상파 화가 폴 고갱 하면 떠오르는 지명은 으레 남태평양의 타히티섬이다. ‘혁명의 해’(1848년)에 ‘혁명의 도시’(파리)에서 태어난 팔자였을까, 사회주의 성향의 외할아버지 핏줄 탓이었을까, 아니면 저널리스트 아버지를 빼닮은 호기심의 발로였을까. 원주민의...2016-04-07 15:20
성냥왕, 확 타다 훅 갔다1845년의 유럽 대륙은 참혹했다. 변방 축에 끼던 중·북부 유럽의 사정은 더욱 끔찍했다. 그해 여름, 느닷없이 감자마름병이 유럽을 덮쳤다. 대양을 오가는 선박이 드나드는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시작된 대재앙의 불길은 네덜란드를 지나 순식간에 독일·덴마크·영국으로 옮겨붙...2016-02-23 19:45
화폐를 드립니다대공황의 상흔이 아직 가시지 않았던 1936년 8월.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의 주정부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계획을 발표했다. 주민들에게 종이로 만든 ‘증표’를 나눠주고는 이것으로 1캐나다달러어치 물건을 살 수도 있고, 아니면 정확히 2년이 지난 뒤에 증표 한 장당 1캐...2016-01-14 17:05
혁신은 혁신을 배신하고1937년 12월21일. 미국 할리우드의 한 극장에서 영화시사회가 열렸다. 작품 이름은 . 독일의 그림 형제가 1812년 펴낸 동화집 제1권에 실린 를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 상영이 끝나자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일제히 열광하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주디 갈런드, ...2015-11-12 20:02
기계의 역습, 노동의 각성영국의 10대 소녀 메리 셸리는 일행과 함께 프랑스와 독일, 스위스를 여행 중이었다. 어느 날 일행은 지루함을 달래고자 각자 차례대로 돌아가며 아주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는 내기를 했다. 몇 년 뒤 셸리는 이때의 기억을 토대로 독특한 줄거리의 소설 하나를 써내려...2015-10-22 17:02
포카혼타스 로맨스의 뒤안엔1609년 여름. 한 무리의 백인 이주민들이 인디언 포와탄족 마을을 급습했다. 백인들은 열네댓 살쯤 된 추장의 딸을 포로로 잡았다. 추장은 끝내 몸값 지불을 거부했다. 소녀는 백인 사회에 정착한 ‘최초의 인디언’이 됐다. 소녀의 이름은 마토아카(Matoaka). 포카혼...2015-09-19 17:05
루즈벨트와 히틀러는 이란성 쌍둥이?!오래전 어떤 나라의 풍경 하나. 골목의 구멍가게 주인부터 대기업 사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용주들에게 정부가 보낸 한 통의 문서가 배달됐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적극 동참하라는 취지였다. 그런데 참여 방법이란 게 특이했다. 흰 바탕에 푸른 독수리 한 마리가 그려져 있고 그...2015-08-28 19:52
포드의 집착, 히틀러의 애착‘자동차의 제왕’ 헨리 포드. 그의 손길은 자동차 분야에만 닿은 게 아니다. 세계 최대 산업복합체를 꿈꾼 포드 제국의 영토는 광활했다. 포드 이름을 딴 제철소에선 자체 소유 광산에서 캐낸 철광석을 녹여 자동차용 철강을 생산했다. 원료와 완제품을 부지런히 운송하던 철도회...2015-08-05 16:16
도로시는 보았을까?무지개 너머 나라를!무지개 너머 저 어딘가, 높은 곳에자장가에 가끔 나오는 나라가 있다고 들었어무지개 너머 저 어딘가, 하늘은 푸르고네가 꿈꿔왔던 일들이 정말 현실이 되는 나라1939년 미국 영화사 MGM이 만든 뮤지컬 영화 주제가 (Over the Rainbow)의 첫 소절이다. 주인...2015-07-09 14:48
도금시대 열어젖힌 순금 대못대못이라고 죄다 저주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극진한 대접을 받는 귀하신 몸도 있다. 미국 중서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북쪽의 프리먼토리서밋이란 곳에 박힌 대못이 그렇다. 순금으로 만든 대못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단다. ‘이 철도가 거대한 두 대양을 묶은 것처럼 신께...2015-06-19 16:32
‘피로 연구자’의 사회개혁1883년 겨울, 이탈리아 토리노. 토리노대학의 한 실험실 풍경은 조금 우스꽝스러웠다. 30대 중반의 교수는 본디 자연현상의 이치를 탐구하던 물리학자였다. 토리노 출신인 그의 이름은 안젤로 모소(Angelo Mosso). 실험실엔 나무판자와 가죽, 금속덩어리 등이 이리...2015-05-20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