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24년 8월27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미-중 관계의 ‘돌발변수’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201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두 달 뒤인 같은 해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설리번 보좌관은 방중 첫날과 둘째 날 왕이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전략소통’에 집중했다. 마지막 날엔 장유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군 서열 2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미-중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각각 관할하는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관과 중국군 남부전구사령원이 직접 소통하기로 합의했다. 우발충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군사적 소통 수위를 높인 게다. 그는 같은 날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라며 “지난 4년간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중국 쪽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2024년 11월 페루와 브라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G20 정상회의가 각각 열린다.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미-중 정상회담 기회다. 곧 물러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후임자도 중-일 정상회담을 준비할 터다. 2023년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때 미-중 정상은 4시간가량 만났다. 중-일도 약 65분 회담했다. 한-중은 ‘3분 환담’했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9월3일 세종연구소 강연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외교안보 참모들이 “생소하다”며 “내가 많이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단다. 남 가르칠 생각 대신 할 일 하심이 어떨는지?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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