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환자들. 명지병원 제공
피로감, 기침,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 장애…
최근 코로나19 완치 뒤 후유증으로 언급되는 증상들이다. 국민 4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다양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도 늘고 있다. 후유증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WHO)에는 후유증과 관련해 200개 넘는 증상이 보고됐다고 한다. 감염 뒤 4주 이상 후유증이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롱코비드’(Long COVID·코로나19 장기 후유증)라고 부른다. 확진자 감소세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논의되는 와중에 롱코비드라는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의료원 등과 협력해 시행한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별로 확진자의 20~79%가 피로감과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의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운영하는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은 클리닉 진료를 시작한 2022년 3월21일부터 일주일간 방문한 환자 294명을 분석한 결과 68%가 기침 증상을 호소했고, 다음으로 위·식도 질환, 전신 쇠약, 호흡곤란, 기관지염, 두통 등을 호소했다. 60대가 전체의 30%를 차지했으며, 50대가 22%, 40대가 15% 순이었다.
성인 7%가 롱코비드를 앓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미국은 4월5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립보건원(NIH)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연구를 토대로 연방정부 기관이 함께 공동 연구에 들어가도록 명령했다. 국내 방역 당국도 1천 명을 대상으로 후유증을 조사해 하반기에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감염 뒤 격리기간(7일)이 지나고도 증상이 나빠지면 대면 진료를 권한다. 격리해제 뒤 발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면 폐렴인 경우가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다만 후유증이 개인차가 크고 특화된 치료가 있지 않아 후유증의 고통을 확실하게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
야구장에 관중이 들어오고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는 등 우리 사회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고 있지만, 롱코비드는 코로나19 이후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회의 발목을 또 붙잡는다. ‘엔데믹’(Endemic·풍토병이 된 감염병)이 언급되지만 엔데믹은 ‘끝’(End)이 아니다. 엔데믹은 고대그리스어 ‘En’(~안에, 한정된)과 ‘Demos’(사람, 지역)의 합성어라고 한다. 롱코비드는 엔데믹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신호다. 우리 사회 역시 2년 넘게 롱코비드를 앓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한계 상황에 이르렀고, 취약계층은 방역 사각지대에서 신음한다. 요양시설 종사자와 의료진도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몸과 마음에, 사회 곳곳에 드리운 롱코비드 그림자는 언제쯤 사라질까.
이승준 한겨레 사회부 이슈팀장 gamja@hani.co.kr
*뉴노멀: 이주의 주요 뉴스 맥락을 주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코너로 김규남 기자, <한겨레> 이승준, 장수경 기자가 돌아가면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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