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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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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 기부하고 적금 깨서 후원하고

파업 노동자 돕는 ‘희망채권’ 판매 1억7395만원
등록 2014-09-18 15:22 수정 2020-05-03 04:27

“출판사에서 문제집 인세 992만7628원이 들어왔습니다. 월급 외 수입의 20%는 무조건 기부한다는 원칙에 따라 ‘진짜 해피콜’과 희망채권에 200만원을 후원합니다. 3개월째 월급도 못 받고 한뎃잠 자며 싸우는 씨앤앰, 티브로드 노동자들께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합니다.”(교사)
“울 막내아들이 중3입니다. 공업고등학교에 입학원서 넣는답니다. 고등학교 졸업해 돈 많이 벌어온다고. 걱정 많은 둘째딸이 ‘엄마, 쟤 파업 같은 거 하다가 죽으면 어떡하지? 불의를 못 참잖아’라고 조용히 묻더군요. 노동조합을 만들고 처음으로 자신의 노동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을, 씨앤앰 앳된 노동자의 꿈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울 막내의 꿈도 깨지지 않으리란 이기적인 엄마의 마음으로, 이자 쥐꼬리만큼 주는 적금 깨서 100만원 후원합니다.”(가정주부)
티브로드와 씨앤앰, 삼성전자서비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간접고용 노동자라서 설움을 당하고 있는 설치·수리 기사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자는 ‘진짜 해피콜’ 캠페인에 따듯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 9월12일 현재 후원금 383만원, 파업 중인 노동자들의 최저생계비 마련을 위해 노동조합이 발행한 ‘희망채권’ 판매금 1억7395만원이 모였다. 작은 힘을 보태고 싶으면 후원계좌(우리은행 1002-780-812640 황철우:진짜 해피콜)로 직접 돈을 보내거나, 자동이체 신청(이름, 생년월일, 월약정액(3천원·5천원·1만원 중 선택), 연락처, 계좌정보를 적어서 hopelabor@jinbo.net로 보내거나 전화(010-5696-2550) 문의)을 하면 된다.
9월20일에는 설치·수리 기사들이 서울 여의도 LG빌딩~서울역 SK브로드밴드~광화문 티브로드·씨앤앰 농성장까지 자전거로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진짜 해피콜’ 캠페인 내용을 널리 알리는 행사가 열린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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