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김어준의 파파이스> 출연자와 제작진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한겨레TV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미디어 5층. 한겨레TV의 스튜디오와 편집실 실내등은 꺼지지 않습니다.
2017년 가을,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1일 1프로그램’. 사무실 파티션에 붙여둔 노란 포스트잇에 적힌 편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겨레TV 제작진 11명은 철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9월12일 자정 무렵 새 프로그램 첫 녹화를 마치고, 이 프로그램의 구성을 맡은 서정원 작가와 술을 마셨습니다. 서 작가는 인터넷방송 한겨레TV가 2009년 5월15일 문을 열 때부터 지금까지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와 의 작가였으며, 제 오랜 벗이기도 합니다.
갓 태어날 신규 프로그램의 첫 녹화는 만 22년 경력의 방송 작가와 프로듀서에게도 여전히 긴장되고 때로는 두려운 일입니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마음속 응어리가 꿈틀댑니다.
“서 작가, 는 언제까지 제작해야 하는 걸까? 원래 계획은 12월20일 대선일이 마지막 공개방송 계획이었어.”
“그러게, 어준 총수 생각은?”
“새로운 정부의 시작, 정국을 좀더 지켜보자, 이렇게 말하더군.”
“회사에서는?”
“는 편성권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아. 부장은 ‘시청자가 떠나면 프로듀서로서 종방하는 것이지’라는 입장이고.”
“지금 시청 조회 수는?”
“대선 정국에 비하면 약 20% 빠졌지. 그래도 팟캐스트 평균 800만 다운로드, 한겨레TV 유튜브 채널 100만 조회.”
“그런데?”
“그런데, 담당 PD인 나는 늘 마음 한구석이 갈팡질팡이야.”
“왜?”
“한겨레TV 유튜브 채널 댓글 봤어?”
“자주 보고 있지.”
“인력과 제작비를 투자하는 에 대한 그 조롱의 언어들.”
“반대로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시민도 많은 것 같은데.”
소주 비율을 높인 소맥을 ‘말며’ 서 작가는 말했습니다.
“ ‘파파이스 PD의 김어준 외줄타기’에 실린 글 읽었어. ‘저널리즘은 공적인 문제를, 질문을 던지는 것을 자각했다.’ 그런데 나는 그걸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 물론 한국의 언론과 방송이 제대로 질문하지 않아서 이런 지탄을 받았지. 는 보수 정치권력에, 무엇보다 삼성 재벌권력에 당당히 질문을 던졌다는 것을 인정해.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예측할 수 없는 수용자의 행태…. (잠시 침묵) 그게 일부든 다수든 답은 시청자인 시민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해. 모든 권력에 질문을 던지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시민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더 힘든 일인 것 같아.”
그리고 제 마음에 울림을 주는 말을 던졌습니다.
“언론과 방송 노동자는 질문을 던지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자기 자신에겐 질문하지 않는 것 같아.”
시청자인 시민에게 질문하고 그에 앞서 제작진 스스로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이를 통해 언론과 시민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좁혀가는 노력이 필요한 미디어 시대입니다. 지난주 (159회)에서 다룬 북핵 문제와 성주 사드 ‘임시’ 배치에 대해 얘기해줄 게스트를 섭외하는 회의에서 송채경화 기자는 ‘문재인 안보팀, 동맹 균열 내는 트럼프에 맞서라’라는 기사를 쓴 정의길 국제부 선임기자를 추천했습니다. 이때 김어준 총수가 끼어들었습니다. “이분의 시각이 의미는 있는데, 그거와 무관하게 나와서 그런 주장을 하면 태어나서 단기간에 가장 많은 욕을 먹을 거야.”
김 총수의 말은 현재 진보언론과 수용자 관계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현상의 일부를 짚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 언론과 시청자의 시각과 견해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고 는 스스로에게 묻고 시청자에게 문제제기 하는 길을 걷겠습니다. ‘본질적 차이’는 당당히 밝히고, ‘정도의 차이’는 소통을 통해 좁혀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간격이 멀어져 돌이킬 수 없다면 는 무대를 떠나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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