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의 시는 겨울에 읽어야 할 것만 같다. ‘흰바람벽’ ‘푹푹 나리는 눈’ ‘나타샤’ ‘춥고 누긋한 방’과 같은 시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가실 것 같지 않던 겨울의 끝 무렵에 새로 발굴된 백석의 작품 19편을 만나게 됐다. 1997년 초판을 시작으로 2003년 1차 증보로 34편을 추가 수록하고 올해 새로운 작품을 더한 은 시 124편, 동화시 12편, 기타 산문 25편 등 총 161편의 작품을 담고 있다.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font color="#C21A8D">할 헤르조그 지음, 김선영 옮김, 살림(031-955-4675) 펴냄, 1만8천원</font>
구제역으로 인한 돼지 살처분 현장을 담은 뉴스가 끝나면 “우리 돼지를 사랑해달라”며 육식을 권장하는 광고가 잇따른다. ‘동물은 살 권리가 있다’와 ‘우리는 고기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문장이 공존한다. 20년째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연구하는 미국 웨스턴캐롤라이나대학의 할 헤르조그 교수가 동물에 대해 아이러니로 범벅된 태도를 보이는 인류의 심리를 분석했다.
미국처럼 미쳐가는 세계<font color="#C21A8D">에단 와터스 지음, 김한영 옮김, 아카이브(070-7842-9423) 펴냄, 1만8천원</font>
2004년 쓰나미가 스리랑카를 휩쓸자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스리랑카에 강력한 정신건강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리랑카인들에게 고통을 토로하라고 강요했다. 미국식 치료법이다. 그러나 스리랑카인들은 전쟁·폭동 등의 수난을 겪으면서도 전통에 의존에 침묵하며 마음을 회복하는 법에 익숙한 이들이었다. 다른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고통마저 자신들의 방식으로 통제하려는 패권국의 폭력을 다뤘다.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font color="#C21A8D">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양철북(02-335-6407) 펴냄, 1만3500원</font>
등의 저작으로 미국 독립운동의 사상적 기초를 마련한 토머스 페인. 그러나 페인은 말년에 이단자로 낙인찍혀 가난에 찌들어 살다 뉴욕의 낡은 건물에서 죽음을 맞는다. 영국의 사상가 윌리엄 코빗이 그의 유골을 수습해 영국에 안치하려 하지만, 긴 뱃길과 우여곡절 끝에 유골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떠돌게 된다. 저자 폴 콜린스는 사라진 페인의 유골을 추적하며 기록되지 않은 18세기 이상주의자들의 숨은 역사를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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