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지음, 산책자(02-3670-1143) 펴냄, 1만5천원
하루에 1천 명이 꾸준히 방문하는 서재 블로그 ‘로쟈의 저공비행’ 주인장이 자신의 본명을 오프라인 책의 저자 이름에 박았다. 로쟈는 거의 매일 신간을 훑고, 그것을 다시 네트워크로 엮어내는 신념의 책지상주의자다. 어머니가 알려주길 당사주에도 ‘책읽기’가 나와 있다고 한다. “책은 전부다. 그런데 이 전부인 책들은 책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책의 패러독스….” 그의 블로그에서는 출간 기념 퀴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표지에 등장하는 인물 중 안경 낀 사람 8명의 이름은?” 등 꽤나 어렵다.
조국 지음, 생각의나무(02-3141-1616) 펴냄, 1만1천원
저자는 ‘보노보’를 정글자본주의에서 인간으로 살아남는 방법으로 제시한다. 보노보는 엄격한 서열을 만들지 않고 평등한 문화를 유지하고, 무리 내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는다. 법대 교수인 그가 끌어들이는 ‘법의 보노보’는 인권이다. 세계인권선언 등 국제인권 규범에 대한 정확한 인지는 현재의 한국에서 꼭 필요하다. 형벌권 남용도 문제다. 저자는 형법학계에서는 사회통제의 최후 수단으로 형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함에도 형법을 최우선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권위적인 국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F. 곤살레스 크루시 지음, 김종돈 옮김, 모티브북(02-3141-6921) 펴냄, 1만8천원
프랑스혁명의 혼란한 역사에서 가장 잔인한 사건인 샹드마스의 대학살. 이 사건은 사소한 관음증에서 시작됐다. 두 명의 남성이 여성의 치마 속을 보려고 무대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지나던 여인네에게 발각되고, 매일 아침 식탁보를 두드려 빨래하는 일을 하는 세탁부를 포함한 여인네들이 몰려와 두 남성을 때려죽이고 만다. 병리학자인 저자는 역사를 종횡무진하면서 남성의 관음증을 훔쳐본다.
웨난 외 지음, 정광훈 옮김, 돌베개(031-955-5020) 펴냄, 1만4천원
“예부터 지금까지 죽지 않은 사람 없고 파헤쳐지지 않은 무덤 없다.”(진나라 사람 황보밀) 도굴 행위는 중국의 모든 조대에서 발견됐다. 당태종은 도굴꾼을 속이기 위해 ‘박장’(薄葬)을 하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너무 열심히 속여서일까, 칭기즈칸을 비롯한 원나라 황제들은 어디 묻혀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황제가 황릉을 도굴하기도 했다. 송나라 유예가 그랬다. 명 태조 주원장은 명당에 묻히려고 다른 사람들의 무덤을 싹 밀었다. 도굴 기술과 도구 등 도굴에 관한 잡다한 지식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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