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트랑이 찍은 한국 <하늘에서 본 한국>
‘매그넘이 본 한국, 매그넘 코리아’전이 올해 국내 사진계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그 바통을 이어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사진집 (새물결 펴냄)이 출간됐다.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은 항공사진 전문가이며 “나의 조국은 지구이다”라고 단언하는 환경운동가다.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전세계를 돌며 지구 곳곳을 찍고 있으며 라는 사진집을 내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진가가 됐다. 2004년 사진전 ‘하늘에서 본 지구’를 열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베르트랑은 그 뒤 5년간 수시로 한국을 드나들며 비무장지대에서 마라도까지 우리 국토 전역을 사진에 담아냈다. 그렇게 찍은 2만여 장의 사진 중에서 160여 장을 엄선해 사진집으로 묶었다.
<하늘에서 본 한국>
항공사진이라고 해서 높은 곳에서 수직으로 바라본 조감도 같은 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절묘한 높이에서 낯선 거리감과 각도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선과 면, 색깔의 대비로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사진들은 색다른 흥분을 자아낸다. 헬기에 동승했던 한 소설가가 “유명한 사진작가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너무 형태미에 치중해 사진을 찍더라”고 실망스런 말을 했다지만, 그런 형태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고 그것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게 사진가의 중요한 임무다. 그렇다고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 운동회, 밭일하는 아낙네, 우리들이 쏟아낸 쓰레기 등 우리의 사는 모습도 꾸밈없이 보여준다.
각 사진에 붙어 있는 전문가들의 짧은 에세이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진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해준다. 예를 들어 독도를 찍은 사진에는 “한국령이며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일으켜 국제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란 요지의 에세이가 붙어 있다. 그는 한반도의 나머지 부분을 찍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집을 덮으면서 그와는 다른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나라 사진가들은- 물론 더 치열하지 못하고 게으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런 사진을 찍을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보안 문제로 우리는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곳을 그에게 활짝 열어준 관계당국에 섭섭함이 남는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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