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가장 위대한 귀환을 축하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24년 11월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기도 전에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렇게 썼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사적인 백악관 복귀는 미국에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위대한 동맹을 강력하게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엄청난 승리”라고도 적었다. 진심으로 기쁜 게 느껴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행보를 이어갔다. 집권 첫해인 2017년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이듬해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예루살렘을 미래 독립국가의 수도로 여긴다. 역대 미국 정부가 “향후 협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은 이유다.
이란의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에이브러햄 협정(2020년 8월)을 통해 바레인·아랍에미리트 등 이슬람권 4개국과 이스라엘의 수교도 이끌어냈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시리아 땅 골란고원은 아예 이스라엘 영토로 공식 인정했다. 2017년 3억6천만달러를 지원했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예산지원은 2018년엔 아예 끊었다. 이스라엘 의회는 10월28일 UNRWA의 자국 내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손발이 아주 착착 맞아떨어진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397일째를 맞은 2024년 11월6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4만3391명이 숨지고, 10만234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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