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새책] <식민지제국 일본의 문화통합> 외

등록 2008-04-11 00:00 수정 2020-05-03 04:25

식민지제국 일본의 문화통합

고마고메 다케시 지음, 오성철·이명실·권경희 옮김, 역사비평사(02-741-6127) 펴냄, 3만3천원

식민지 근대화 교육을 근대 일본 내셔널리즘의 구축·변모·재건 과정에서 살펴보고 비판적으로 해석한다. 서구 제국주의가 이민족 교화를 위해 기독교를 내세웠는데, 일본은 의사종교인 천황제와 일본어를 내세운다. 그 과정에서 체제 내부의 모순이 도출된다. 이런 모순을 수정해가며 ‘국민 공동체’라는 불안정한 개념의, 딜레마가 가득 찬 구조가 만들어진다. 저자는 또 제국과 식민지, 주체적 근대와 이식된 근대 등 충돌과 모순을 자아낸 여러 ‘관계’의 ‘복잡성’에 주목한다.

교육오류사전

안드레아 비슈호프 지음, 이은주 옮김, 들녘(031-955-7374) 펴냄, 2만5천원

부모들은 아이를 기르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본다. 하지만 그들의 대답이 정답일 리는 없다. 예컨대, 잘못했는데 벌을 주는 문제는 어떨까. 저자는 벌을 자주 줄수록 아이의 존경심도 줄어든다고 말한다. TV 시청을 금지하거나 용돈을 박탈하는 벌은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효과적이지 않다. 특히 이성적인 제어가 불가능한 유아에게 처벌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관련 저서를 풍부하게 인용하며 양육에 관한 오류를 바로잡는다.

문명의 엔드게임 1, 2

데릭 젠슨 지음, 황건 옮김, 당대(02-323-1315) 펴냄, 1권 2만원·2권 1만9천원

‘엔드게임’은 체스에서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국면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금의 문명은 파국을 향해 치닫는 엔드게임과 같다. 저자는 현재의 산업문명은 폭력에 기초해야만 지속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 문명의 폭력을 미국 대기업의 횡포와 중앙정보국(CIA) 암살지침서 등의 사례를 통해 고발한다. 이 문명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저자는 비폭력이 아니라 아나키스트적인 ‘반폭력’을 제시한다.

정직한 글쓰기

찰스 립슨 지음, 김형주·이정아 지음, 멘토르(02-706-0911) 펴냄, 1만5천원

표절 사건이 이어지면서 대학마다 연구윤리 강령 마련에 팔을 걷고 나섰다. 책은 표절 방지를 기술 차원에서 다룬다. 즉, 의도적인 건 어쩔 수 없겠지만, ‘본의 아니게’ 표절에 몰릴 수 있는 상황은 예방할 수 있다. 전반부는 부정행위의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특히 최근 인터넷을 활용하면서 저지르기 쉬운 잘못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후반부에서는 시카고 양식 등 참고문헌 인용법을 소개한다.

한국문학에 나타난 외국의 의미

존 프랭클 지음, 소명출판(02-585-7840) 펴냄, 1만8천원

책은 한국이 ‘은자·은둔의 나라’로 불리는 데 대한 검증부터 시작한다. 고려속요 은 아랍인과 한국인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고, 고려 후기에는 티베트 승려가 라마교를 전파하기도 했다. 이성계 역시 북쪽 변방에 살았는데, 친하게 지낸 몇몇은 여진족 출신이었다. 하지만 조선시대 왜란과 호란을 겪으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은둔적 입장을 취하게 된다.

우리 고전 캐릭터의 모든 것

서대석 엮음, 신동흔 등 지음, 휴머니스트(02-335-4422) 펴냄, 각권 1만5천원

많은 고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흥부, 심청 등 선인과 놀부, 뺑덕어멈 등 천하의 악인, 둘로 나뉜다. 하지만 여러 문헌을 살펴보면, 언뜻 일면적인 캐릭터들의 다양한 모습과 입체적인 성격을 볼 수 있다. 영웅이 고민하기도 하고 중세적 운명에 갇혀 무기력하기도 하다. 고전을 인물로 읽는다. 전 4권.

한 권으로 읽는 유교

첸파핑 지음, 최성흠 옮김, 산책자(02-3670-1521) 펴냄, 2만3천원

고리타분한 전통사상 취급을 받지만 유교는 ‘현실 정치’적이다. 시대마다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다른 세계관과 도덕관을 제시했다. 유교의 핵심은 인본주의다. 이를 통해 세상으로 나아가는 철학인 것이다. 개인의 행복보다 사회 안에서 자신의 철학을 맘껏 펼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와 함께 나왔다.

각개약진 공화국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02-471-4439) 펴냄, 1만3천원

그동안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을 하나로 묶었다. 최근 강 교수의 글 중 눈에 띄는 것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정치·사회·문화적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인사와 각종 자원배분 문제의 핵심에 놓인 지역 명문고의 문제를 제시하고 지방을 고려한 언로 구조조정을 제안한다. 고종석, 공지영, 김용옥, 김동춘, 이건희, 박세일, 신영복, 탁석산 등에 대한 인물론도 두 장을 차지한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