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도 때로는 눈물을 흘린다
김희수 지음, 삼인(02-322-1845) 펴냄, 9800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제1상임위원으로서 대통령 탄핵 반대 성명을 주도해 세상을 놀라게 한 김희수 변호사의 자전적 에세이. 사법고시 준비 시절 다른 대학의 강의를 도강하며 작성한 서브 노트를 수험생들과 나누어 본 기억, 검사 시절 순간적인 실수로 성추행범을 눈앞에서 풀어줘야 했던 기억 등 소소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지은이는 결론적으로 법이 사실과 진실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의 답은 ‘인간의 법’이다.
포스트모더니티의 역사들
아리프 달릭 지음, 황동연 옮김, 창비(031-955-3357) 펴냄, 2만5천원
역사학자 아리프 달릭은 근대성을 철저히 역사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문화대혁명을 예로 들며 “우리가 혁명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과거의 혁명 그 자체를 불러오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의 대안이 될 가능성들을 환기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민족주의에서 사회주의적 전망에 이르기까지 혁명의 서사는 유럽중심적 진보 개념에 의해 형성돼왔는데, 지은이는 혁명들을 탈중심화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역사학의 실천은 근대성에 대한 대안을 찾는 것이다.
가스통 갈리마르-프랑스 출판의 반세기
피에르 아술린 지음, 강주헌 옮김, 열린책들(02-738-7340) 펴냄, 1만8천원
세계적인 출판사 갈리마르의 창립자 가스통 갈리마르의 일생을 다룬 전기. 가스통 갈리마르는 앙드레 지드와 함께 갈리마르의 전신인 NRF를 창립하고 탁월한 작가 발굴 능력과 기획력으로 20세기 프랑스 문학과 사상의 산파 역할을 해낸 출판인이다. 지은이는 갈리마르의 일생을 통해 출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정신적 가치를 상업적 성공과 연계시켜야 하는 출판산업의 실체를 사실적으로 그린다.
천년 고도를 걷는 즐거움
이재호 지음, 한겨레신문사(02-710-0544) 펴냄, 1만5천원
미술을 전공한 지은이가 10여년 동안 학생, 시민, 외국인들에게 경주를 안내하며 틈틈이 써내려간 기록. 왕릉, 절터, 경주 시내, 남산, 천전리와 반구대, 포항 등 다섯 지역에서 신라의 정신, 경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되는 33개의 유산을 뽑았다. 무심코 지나쳤을 왕릉들의 아름다움과 그에 얽힌 애절한 사연을 만날 수 있으며, 터만 남았거나 석재들만 뒹구는 절터들에서 1천년 전의 모습과 사연을 떠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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