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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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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아빠는 꽃보다 아름답다> 외

등록 2005-06-09 00:00 수정 2020-05-03 04:24

아빠는 꽃보다 아름답다

조은미 지음, 명진출판(02-326-0026) 펴냄,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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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가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은 원미의 사는 이야기.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한번도 부끄럽다는 표정을 짓지 않은, 부모님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한 소녀는 병석에 누운 아버지와의 사랑을 이어간다. 원미는 루게릭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렸음에도 한번도 운명을 탓하지 않고 당당하게 병마와 맞서는 아버지의 의지력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그녀의 7년에 걸친 ‘아빠 사랑’이 감동스럽게 그려진다.

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지음, 황보영조 옮김, 역사비평사(02-741-6123) 펴냄,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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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출현뿐 아니라 대중이 강력한 사회 세력이 된 근대의 현상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이러한 위기를 지은이는 ‘대중의 반역’이라 이름 붙인다. 지은이에 따르면 역사는 소수와 대중의 역동적인 조합인데, 대중이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소수의 자리를 빼앗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대중은 ‘과대민주주의’ 속에서 그 난폭한 모습을 드러냈다. 대중은 평범함을 강요하는 폭력을 행사한다. 개인은 획일화의 압력에 굴복하고 말았다.

SF철학

마크 롤랜즈 지음, 조동섭·한선희 외 옮김, media2.0(02-2107-5300) 펴냄,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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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11편의 공상과학(SF) 영화와 철학을 접목시킨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안에서 바라보는 자기와 바깥에서 바라보는 자기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 즉, 인간 실존과 부조리의 문제를 들춰낸다. <매트릭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실재하는지에 대해 세련된 회의론을 제기한다. <터미네이터>는 인간이 순수하게 물리적인 존재인지, 아니면 물리적인 육체와 비물리적인 영혼이 결한된 존재인지 이원론과 유물론의 논쟁을 일으킨다.

질 들뢰즈의 시간기계

데이비드 노먼 로도윅 지음, 김지훈 옮김, 그린비(02-702-2717) 펴냄, 2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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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의 영화철학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입문서.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라는 들뢰즈의 독특한 개념에 대한 상세한 설명부터 시작해 차이를 생성하는 ‘시간기계’로서의 영화를 보게 한다. 들뢰즈의 결론은 영화는 다른 모든 예술을 뛰어넘어 경직된 ‘사유의 이미지’ 바깥을 열어젖힌다는 것이다. 영화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통일된 시간과 운동의 체계를 깨뜨리고 새로운 차이를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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