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에 많이 이용되는 지하철역을 보면 수도권에서 활기찬 곳이 어딘지 확인할 수 있다. 2010년대에 떠오른 곳은 구로공단(서울디지털산업단지)이다.
은 교통카드 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에 의뢰해 출근시간대(아침 6~9시)에 이용자가 많은 지하철역 리스트를 뽑았다. 올해 6월23일(월)부터 27일(금)까지 한 주간 집계한 뒤 이용자 수를 평균 냈다. 서울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가운데 98.9%는 교통카드를 이용하니 전수조사에 가깝다. 2007년에도 은 같은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7년 뒤인 서울시의 출근 모습이 조금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차 이용객이 가장 많은 지하철역은 7년 전과 같았다. 올해 집계에서 1위를 차지한 강남역은 2007년 조사에서도 가장 혼잡한 역이었다. 강남역 주변에는 삼성그룹 본사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많은 회사들이 몰려 있다. 평균 2만9134명이 출근시간대에 강남역에서 내렸다.
2위는 가산디지털역이었다. 2만6396명이 내렸다. 2007년 집계에서는 5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곳이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은 1990년대 말부터 아웃렛 매장이 들어서기 시작해 지금은 대규모 패션타운이 조성된 곳이다. 또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에 아파트형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정보기술(IT)·벤처 기업들이 몰려들었다. 주변 구로공단 내 입주업체(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는 2010년 1만349개에서 2013년 1만1911개로 증가했고, 노동자 수 역시 12만6626명에서 16만2032명으로 늘었다. 출퇴근 대중교통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구로구청 조호영 언론홍보팀장은 “임대료가 싼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IT 업체들이 몰려들면서 직장인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구로디지털단지역(1만7943명)도 이용객이 많다.
3위는 삼성역(2만5502명)이었고, 역삼역(2만4774명)이 뒤를 이었다. 2007년 조사에서도 역삼역과 삼성역은 2위와 3위였다. 이 역들이 있는 강남 테헤란로 주변이 여전히 경제력이 집중된 곳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5위는 을지로입구역(2만3274명)이다.
출근시간대에 지하철을 가장 많이 타는 곳은 2호선 신림역이었다. 평균 2만9321명이 신림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수도권 곳곳의 일터로 향했다. 신림역 주변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 서민이 많이 사는 곳으로 꼽힌다. 신림역은 2007년 집계에서도 1위였다.
다음으로 지하철을 많이 타는 역도 서민이 많이 사는 동네였다. 2위는 신도림역(1만8336명), 3위는 구로디지털단지역(1만8031명)이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은 일터가 많은 종로 일대와 강남을 순환하는 노선이다. 서민들은 장거리 출퇴근을 피하기 위해 2호선 주변에 사는 것을 선호한다. 4위(잠실역)와 5위(서울대입구) 역시 2호선 역이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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