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무대 가수’ 의심을 사는 남자의 충고얼마 전 옷방을 정리했다. 그렇다. 나는 심지어 옷방을 갖고 있을 정도로 옷이 일반적인(이라고 일컫는) 남자들에 비해 많은 편이다. 이사를 갈 때면 이삿짐센터 청년들이 “대체 뭐하시는 분이세요?”라고 한 번도 빠짐없이 물어볼 정도로 말이다. 그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2015-03-06 14:01
여자 옷을 샀다여자 옷을 샀다. 아크네라는 스웨덴 브랜드의 코트다. 무자비한 세일로 저렴하게 샀다는 걸 먼저 말하고 넘어가야겠다. 이 칼럼은 어머니도 보고 계시는 것으로 얼마 전 밝혀졌는데, 제값을 주고 좋은 브랜드의 옷을 척척 구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벌어...2015-01-14 16:03
동물윤리적으로 겨울나기 동물윤리적으로 사과하기며칠 전 잠에서 깨자마자 ‘송년 나의 스타일 모토는 딱 하나다, 윤리적 패션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날 바로 모토를 어겼다. 패딩을 꺼냈기 때문이다. 나는 재작년 겨울 처음으로 패딩을 구입했다. 딴에는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다면 브랜드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어처구...2014-12-27 14:36
스카프는 화려하고 당신은 용감하다이탈리아 남자 패션이라는 게 세상을 휩쓸기 시작하면서 스카프를 매는 남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스카프는 멋 좀 내고 싶은 남자들에게 꽤 유용한 아이템이다. 코트나 재킷 속에 그냥 축 늘어뜨려 매기만 해도 바깥으로 드러나는 센스가 엿보이니까 말이다. 게다가 스카프는 남자...2014-12-03 14:48
계속 입어라, 등산복 빼고시그니처 스타일이라는 게 있다. 좀 패션지스럽게 허세스러운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걸 한겨레가 좋아하는 순수 한국말 표현으로 바꿔보자. 뭐가 있을까? 시그니처(Signature)를 네이버 영어사전에서 찾았더니 ‘서명’ 혹은 ‘특징’이라고 해석해준다. 그렇다면 시그니처 ...2014-11-11 19:02
속옷은 와이프만 보는 거라고?이 칼럼은 중년의 직장인 남자들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멋져 보이게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다. 하지만 겉만 멋져서는 곤란하다. 남자는 겉도 멋지고 속도 멋져야 한다. 옷만 번들번들하게 잘 입는다고 멋진 남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아니, 옷은 잘 입는데 속은 뼛속 깊이 ‘K...2014-10-25 16:39
삼선쓰레빠를 버려라 론칭의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는 삼선을 신을 것이냐 말 것이냐였다. 여기서 삼선이란 여러분이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구두나 운동화를 벗고 데스크 밑에서 꺼내 신는 바로 그 삼선슬리퍼를 의미한다. 슬리퍼라고 말하기도 민망하다. 그건 삼선‘쓰레빠’라는 말이 훨씬 잘 어...2014-09-06 14:40
엄마만 당신의 큰 옷을 좋아한다엄마는 큰 옷이 좋다고 하셨다. 나는 어린 시절에 꽤나 까탈스레 직접 옷을 고르는 애였다. 몸에 딱 맞는 옷이 좋았다. 왜냐면 같은 반의 큰 아이들은 다 몸에 잘 맞는 옷을 입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엄마는 절대 나의 ‘핏’에 대한 취향에 동의하지 않았다. “지금은 작지...2014-08-15 18:00
안경은 남자 직장인의 샤넬백이다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직장인도 명품이라 불리는 물건을 구입하는 호사를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아, 나는 지금 남자 직장인을 말하는 거다. 여자 직장인이라면 문제는 간단하다. 한 달 월급에서 기십만원씩을 모아뒀다가 백을 사면 된다. 1년 동안 열심히 번 돈을 조금씩...2014-07-26 15:15
그냥 하얀색 티셔츠여름이 오면 중년들을 바라보는 내 눈이 고달파진다. 그렇다. 나는 지금 40대에서 50대를 아우르는, 중년 남자 직장인들의 여름 사복 스타일이 좀 슬퍼서 이 글을 쓴다. 사복 스타일은 그렇다 치고, 그럼 군복, 아니… 출근복 스타일은? 사실 한국 중년 남자들의 슈트 스...2014-07-04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