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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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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기자들 ‘스카우팅 리포트’ 최초 공개… 역할, 관심사, 아끼는 기사, 간부 평가 등 총망라
등록 2016-03-26 21:18 수정 2020-05-03 04:28
프로스포츠에서는 비시즌 동안 주요 선수들의 특성과 역량을 평가해 ‘스카우팅 리포트’를 만든다. 쉴 틈 없이 일하는 에 ‘비시즌’이란 있을 수 없지만, 우리도 만들어보았다, 스카우팅 리포트.
각 기자들이 자신의 역할과 관심 분야를 소개하고, ‘내 기사만 한 게 없다’는 콘셉트로 가장 아끼는 자신의 기사도 꺼내놨다. 독자에게 꼭 하고 싶었던 고백도 덧붙였다. 아울러 김현대 출판국장이 바라본 기자 개개인의 특성도 적었다. 좀처럼 단점은 찾기 어려울 듯해서, 장점만 두 가지씩 알려달라고 했다. _편집자
<한겨레21>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사옥 4층에 자리하고 있다. 사무실 초입 한쪽 벽에 ‘혼이 비지(Busy)상…’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혼이 비정상”이란 발언에 빗대 ‘숨가쁘게 바쁜 곳’이란 의미를 담았다. 류우종 기자

<한겨레21>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사옥 4층에 자리하고 있다. 사무실 초입 한쪽 벽에 ‘혼이 비지(Busy)상…’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혼이 비정상”이란 발언에 빗대 ‘숨가쁘게 바쁜 곳’이란 의미를 담았다. 류우종 기자

은 시사팀, 지성팀, 디지털팀, 교열팀, 사진부 등 다섯 분야로 나눠진다. 각 팀은 경계를 넘나들지만 주된 전공은 있다.

시사팀은 정치·경제·사회 등 시사 현안 전반을 다룬다. 송호진 팀장이 이끈다. 그는 최근 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의 제작 전 단계부터 2년여간 기사를 통해 국민모금을 이끌었다. 김현대 국장이 “잘생겼다, 지적이다”라고 평가하는 인물이다.

시사팀 기자들이 직접 공개한 ‘에서 내가 맡은 역할’을 보면, 특별한 부분이 있다. 송 팀장은 “편집장 옆자리를 지키며, 2년째 다른 기자들이 편집장과 가까이 앉는 불의의 사태를 막고” 있다. 황예랑 기자는 책상 늘어놓기, 신소윤 기자는 가욋일로 고양이 상담을 맡는다. 김선식 기자는 ‘구멍 난 기사 땜질하기’라고 답했다.

지성팀의 이상한 비혼 비율

지성팀은 ‘글 잘 쓰는 기자’들로만 빈틈없는 조직을 꾸렸다. 김현대 국장은 이들 개개인을 설명할 때, ‘색깔’ ‘자유’ ‘순수’ ‘내면’ ‘맑음’ 같은 단어를 썼다. 지성팀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문영 팀장이 이끈다. 지성팀장답게 취재 관심 영역을 묻는 질문에 “세기적 사건의 충격보다 끊어낼 수 없는 그저 그런 일상이 쌓아온 이야기의 전복성”이라고 답했다.

신윤동욱 기자는 ‘의 얼굴’을 자처한다. 그는 소수자 문제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15년째 로 출퇴근하고 있다. 전진식 기자는 ‘아침 7시 출근’을 담당하고, 박수진 기자는 ‘쓴소리와 투정’을 맡았다고 밝혔다. 전체 식구의 기혼 비율이 74%인데, 특이한 것은 이 팀은 비혼 비율이 75%다.

디지털팀은 신선하다. 연령대만 봐도 유일하게 40대가 포함되지 않았다. “안 되는 게 없는 팀”이다. 최근에는 ‘카카오톡에서 을 선물하세요’라는 이벤트로 두 달 만에 한 달 정기구독자 수천 명을 확보했다. 김완 팀장이 이끈다. 온라인 기사를 총괄하고, 지면 기사, 팟캐스트 방송도 진행한다. 주말에는 가족을 위한 인테리어와 육아를 병행하면서 아마추어 야구동호회에서도 활약 중이다.

김효실 기자와 남아름 멀티미디어 프로듀서(PD) 없이는 불가능한 일들이다. 이 둘이 없는 은 ‘팥소 없는 찐빵’ 격이다. 취재 부문에 있던 이완 기자가 최근 디지털팀에 가세했다. 경제와 데이터저널리즘 분야에서 두루 뛰어나다.

공덕동 오시면 “소주 쏘겠다”

디지털팀과 가장 대비되는 곳이 사진부다. 평균연령이 50살 언저리로 ‘추정’된다. 취재 역량에서도 그만한 묵직함을 과시한다. 박승화 사진부장은 돌려 말하지 않는다.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도 “사랑합니다” 한마디만 했다. 넉넉함도 남다르다. 정용일 기자는 “기사를 돋보이게 하는 사진 찍기”를 자신의 역할이라 말했고, 류우종 기자는 독자들에게 “공덕동에서 소주를 쏘겠다”고 했다. 김진수 기자는 새와 꽃을 사랑하는 자연인이다.

기사에 화룡점정을 찍는 편집은 정은주 기자가 맡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취재 부문에서 ‘세월호 탐사보도’를 전담했고 2015년 한국기자상도 받았다. 김현대 국장은 그의 근성에 대해 “물면 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수찬 편집장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독촉’이라고 썼다. 독촉하는 분야는 ‘아이템·취재·마감’이라 적었다. 처음부터 끝까지라는 뜻이다.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드러난 그의 고민은 ‘만리재에서’를 어떻게 하면 잘 쓸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정기독자를 확대할까 하는 것이다. 김현대 국장은 그를 “뜨겁다, 힘있다”고 평가했다.

교열팀의 서윤희·정희경 기자는 최후의 보루다. 이들이 오타와 비문을 바로잡아주기 때문이다.

의 디자인 작업은 ‘디자인주’(Design Zoo)에서 담당한다. 장광석 디자인 실장은 ‘마법의 손’을 갖고 있다. 손정란 팀장, 최혜란·박민서 디자이너 등과 함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구현해낸다. 시사종합주간지 시장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의 디자인은 이들의 역량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이 독자들과 만나는 과정은 이재원 부국장을 비롯한 출판마케팅부(이상용 부국장·강대성 부장·김범준 팀장·정홍근 팀장·이문기·이병을·김혜주)에서 전담한다. 수만 부에 이르는 출판 물량 배송과 독자 확보·관리 그리고 광고 수주 등을 맡고 있다. 위축된 주간지 시장에서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출판관리부 이유경 부장과 박지훈 과장은 의 살림을 담당한다.




스카우팅  리포트  보는  순서


① 에서 나의 역할
② 취재 관심 분야
③ 내가 사랑하는 나의 기사
④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
⑤ 김현대 출판국장이 말하는 ○○○ 기자


■ 안수찬 편집장

① 독촉(아이템·취재·마감)

② ’만리재에서’.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③ 사회팀장 시절 기자들과 함께 쓴 ‘노동 OTL’. 나를 기자로 만들어준 기사.

④ 제발 정기구독 해주세요.

⑤ 뜨겁다/ 힘 있다.

■ 정은주

① 야근(취재와 기사 마감이 늘 늦어서)

② 오늘, 현장을 증언하고 기록하는 일.

③ 무죄와 벌 기획연재-1회 ‘살인했다,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4년간 마음에 품고 있다가 쓴 기사.

④ 당신이 있어 내가 있습니다..

⑤ 물면 놓지 않는다/ 따뜻한 에너자이저

왼쪽부터 송호진, 황예랑, 홍석재, 신소윤, 김선식

왼쪽부터 송호진, 황예랑, 홍석재, 신소윤, 김선식

■ 송호진 시사팀장

① 편집장 옆자리를 2년째 지키며 다른 기자들이 편집장과 가까이 앉게 되는 사태를 방어하는 것.

② 현재 맡은 정치 분야 외에 문화와 스포츠,

③ 지난 21개월간 썼던 영화 기사. 그리고 2015년 추석 때 쓴 ‘연필로 그린 사랑’ 그림 공모 기사.

④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연필로 그려보세요. 어머니의 주름이 보이나요? 그 사람의 웃음이, 혹은 눈물이 만져지나요? 어렵지 않아요. 동그라미부터, 그 사람의 눈부터 그려보세요.

⑤ 잘생겼다/ 지적이다.

■ 황예랑

① 늘어놓기(책상 위에 쌓인 자료, 벌여놓은 일, 맡은 기사 지면 페이지 등등)

② 곁에 있는 당신의 삶, 노동, 생각, 감정… 바로 당신.

③ 올해 쓰기로 마음먹은 기획 기사들. 최고의 애정을 쏟아보렵니다.

④ (그동안 부족했다고) 사과할까요? (그래도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고백할까요? (앞으로 더 잘해보겠다고) 약속할게요!

⑤ 정의롭다/ 심지가 깊다.

■ 홍석재

① 체육특기생, ‘바글바글’ 전문가.

② 역사 국정교과서 부역자 발본색원.

③ 내 사랑을 고백할 기사를 찾는 중.

④ 미운 정 고운 정 들 때까지 못 떠남.

⑤ 헌신적이다/ 눈망울이 맑다.

■ 신소윤

① 고양이 상담.

② 도시의 생로병사, 사람.

③ 지금 쓰고 있는 기사.

④ 독자는 의 힘. 고맙습니다.

⑤ 질그릇/ 여유 & 편안함.

■ 김선식

① 땜질

② 뭐든 메커니즘

유럽 난민 르포

④ 제보 부탁합니다.(kss@hani.co.kr)

⑤ 유쾌하다/ 뚝심 있다.

왼쪽부터 이문영, 신윤동욱, 전진식, 박수진

왼쪽부터 이문영, 신윤동욱, 전진식, 박수진

■ 이문영 지성팀장

① 낮은 목소리

② 이야기되지 않는 것들이 이야기되도록 하는 일, 세기적 사건의 충격보다 끊어낼 수 없는 그저 그런 일상이 쌓아온 이야기의 전복성.

이문영의 恨국어사전

④ 계속해보겠습니다.

⑤ 그만의 색깔/ 더 낮은 곳으로.

■ 신윤동욱

① 센터, 얼굴 담당, 참견.

② ‘나는 왜 그것을 하지 못하는가?’라고도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

③ 흠… 도저히 이번 기사를 못 쓰겠다 싶을 때 최후의 처방, 나의 지난 기사를 검색한다. ‘이렇게도 썼는데 뭘…’

④ ‘한겨레21’에서 15년 먹고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성원 부탁해요.

⑤ 자유롭다/ 순수하다.

■ 전진식

① 아침 7시 출근.

② 사람, 언어, 전망.

‘초록 눈물’(제1078호 표지이야기). “눈물 없이 그를 만날 수 없다. 강물 없이 그를 말할 수 없다.”

④ 소주 한잔 하실래요?

⑤ 내면의 힘/ 언행일치.

■ 박수진

① 쓴소리, 투정

② 여성, 교육, 차별, 드라마.

‘형님, 건배사는 지켜야 하지 않겄소’ 백남기 어르신의 쾌유를 소망합니다.

④ 종이 잡지를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⑤ 따뜻하다/ 맑고 밝다.

왼쪽부터 김완, 이완, 김효실, 남아름

왼쪽부터 김완, 이완, 김효실, 남아름

■ 김완 디지털팀장

① 산만함. 왔다갔다 함. 아무거나 함.

② 그게 무엇이던 Just do It.

③ 사랑하게 될 그 기사, 꼭 쓰고 싶습니다. 어쩌면 다음주에.

④ Would you like some magazine?

⑤ 안 되는 게 없다/ 인간적이다.

■ 이완

① 출입문 가까운 자리라 택배기사 오시면 직원 자리를 정확하게 안내하는 것.

② 재벌의 공놀이 아닌 야구, 재벌 아닌 재미난 기업.

③ 이 시대 미생을 그린 ‘직장OTL’. 내 친구와 형님·동생들의 이야기였다.

④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좋아요’ 많이 눌러주세요.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⑤ 귀엽다/ 유연하다.

■ 김효실

① 알파고 혹은 알파걸, 나 없는 은 팥소 없는 찐빵.

② 디지털, 디지털, 아~ 그놈의 디지털.

③ 세월호 피해 가족 “너의 오빠여서 정말 행복했다”

④ 홀로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

⑤ 분위기(spiritual) 있다/ 도전한다.

■ 남아름

① 청소요정

② 요가(다리찢기를 연습하고 있는데 잘 안 돼요. ㅠ), 요리(사찰음식과 일본식 가정요리를 배워보고 싶습니다)

③ 제2차 민중총궐기 현장 소식 동영상 모음.

④ 계속 봐주세요, 두 번 봐주세요. 은 사랑입니다.

⑤ 감각적이다/ 봄처녀

왼쪽부터 박승화, 정용일, 류우종, 김진수

왼쪽부터 박승화, 정용일, 류우종, 김진수

■ 박승화 부장

① 사이버와 현실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진 수집.

② 사람이 있는 공간(사람이 없는 공간은 싫음)

③ 세월호 유류품을 취재한 제1095호 ‘포토²’

④ 사랑합니다.

⑤ 묵직하다/ 품이 넉넉하다.

■ 정용일

① 기사를 돋보이게 하는 사진 찍기.

②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

포토²

④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느끼기.

⑤ 긍정적이다/ 사람 좋다.

■ 류우종

① 월급만큼 일하자.

②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사람들.

살아 남은 자의 공포-포탄에 찢긴 살점이 흩어진 섬, 연평도 제838호(2010년12월1일치)

④ 공덕동에서 소주 쏘겠습니다.

⑤ 즐거운 애주가/ 선하다.

■ 김진수

① 20년 넘게 카메라 메고~

② 산으로 들로 다니고 싶어요.

③ 이번에 실릴 봄 들녘의 풀꽃 사진들. 봄내음 나는 사진이 그리웠어요.

④ 에서 사진의 아날로그적 감수성도 느껴보세요.

⑤ 나이를 모른다/ 호기심 많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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