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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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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건 개선해 효과 높인다”

등록 2000-10-05 00:00 수정 2020-05-03 04:21

인터뷰/ 교육부 이경환 교육과정정책과장

-7차 교육과정이 ‘우열반의 제도화’라는 비판이 있는데.

=7차 교육과정에서 우열반이란 개념은 없다. 수학을 보자. 도형을 잘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계산을 잘하는 아이가 있다. 과목별, 영역별로 능력차이가 있는 것이다. 능력차이에 따라 수준별 단계별로 나눠서 가르치자는 것이다.

-수준별 수업으로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열등감이 더 깊어질 우려는.

=열등의식은 이번 7차 교육과정 때문만이 아니다. 수준별 수업이 꼭 방과후에 ‘따로 남겨서’ 너는 몇 시간 더하고 가라는 게 아니다. 교육부는 기본방향만 정해주고 운영방법은 학교가 알아서 하는 것이다. 단계별 10학년, 10개 국민공통기본교과는 수업 내용이 중복되거나 단계를 뛰어넘어 진행되는 문제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수준별 수업을 많은 학부모들이 반대하게 되면.

=물론 학부모가 반대하고 아이들이 싫다고 하면 못하는 것이다. 학교운영위원회 등에서 학부모들과 협의해 시행하게 된다. 수준별 수업이 꼭 반을 달리하는 이동식 수업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한 교실 안에서도 할 수 있다. 초등학교는 학급 안에서 수준별 집단편성을 원칙으로 학교여건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7차 교육과정 때문에 사교육비가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는.

=꼭 7차 교육과정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 교육에서 다른 문제도 많고 그래서 학원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니냐. 내 아이가 뒤처지는 것을 보기싫다는 학부모 심정은 당연하다. 7차 교육과정은 사교육비 감소와는 크게 상관없다.

-현실적으로 7차 교육과정을 운영할 여건이 안 돼 있는데.

=7차 교육과정은 기본 설계도다. 국가는 기본방향만 정해주고 학교는 제시된 기준과 지침을 바탕으로 실정에 따라 운영하면 된다. 교원확충과 학급당 학생수는 앞으로 맞춰나갈 일이다. 현재도 중요하지만 7차는 학교교육의 ‘미래모습’을 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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