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규 <한겨레21> 기자가 거주하는 서울의 5평형 오피스텔 원룸. 박승화 기자
2019년 9월 청년 임대주택을 둘러싸고 온라인 논쟁이 벌어졌다.
한 이용자가 남긴 트위트가 논쟁의 불씨를 댕겼다. “청년주택을 살펴보았다. 16형, 17형. 결국은 다 5평(16㎡) 내외의 원룸. ‘사회 초년생이니까’ ‘시세보다는 저렴하니까’ 등의 말 중 어느 것도 우리가 좁고 작은 방에 살아도 ‘괜찮은’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공공임대주택은 보통 1인가구의 최저주거기준 주거면적 14㎡(약 4.2평)를 기준으로 지어진다. 이 트위트는 최소주거기준에 대한 문제제기이기도 했다. 4천 명 넘는 이용자가 이 트위트를 공유했다. 공감하는 의견도, 배부른 소리라는 의견도 잇따랐다.
좁은 방은 인생의 한때 잠시 거쳐가는 임시 거처로 여겨진다. 이 논쟁을 보도한 뉴스 댓글도 이런 인식을 반영한다. “청년들 평생 살라고 지어주는 집 아닙니다. 열심히 일해서 더 좋은 집으로 이사 가시길 바랍니다.” “싱글일 때 살고 돈 모아서 가정 이루면 더 나은 곳에 가서 살면 되지. 이것 가지고 슬프네 마네 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를 뜯어보면, 청년 세대의 원룸 거주 기간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최저주거기준 방에서 방으로 떠도는 과정에 늘어나는 건 체념이다.
‘방 말고 집에 살고 싶다.’ 그래서 청년들은 말한다. 독립한 지 적게는 1년, 많게는 14년이 흐른 이들은 언제 이 방을 탈출해 집으로 옮겨갈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장기적인 저금리가 맞물려 이어진 ‘영끌’ 대란도 부모님 지원을 받는 상위 20%의 이야기일 뿐이고, 월세→전세→자가로 이어지는 주거사다리는 무너졌다. 방에서 방으로 떠돌며 주식과 코인의 구원을 기다린다. 방탈출 게임을 언제까지 지속해야 할지 아무도 기약할 수 없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1364호 표지이야기
청년에게는 왜 5평만 허락되는가
범상한 일상에 적의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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