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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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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월급 363만4210원…명세서 SNS에 ‘까다’

등록 2023-06-23 21:58 수정 2023-06-29 22:51
윤민섭 제공

윤민섭 제공

2022년 6월1일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이 기초단체장 한 석도 얻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을 때 <한겨레21>은 ‘위기의 정의당’을 집중 취재했다.(제1418호) 모두가 실의에 빠졌지만 희망은 있었다. 정의당 후보로는 처음 강원도에서 선출직으로 당선된 윤민섭(43) 춘천시의원이다. 1년 만에 다시 전화를 걸어 지난 의정 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1년간 성과가 어땠나.

“의원이 출석정지 징계를 받거나 구속됐을 때도 의정비를 받아서 ‘유급휴가’라는 논란이 많았다. 2022년 국민권익위원회도 개선을 권고했다. 그걸 보고 춘천시의회 의정비 지급 제한 조례를 발의했는데 최근 상임위원회에서 통과됐고 큰 문제 없으면 2023년 6월23일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레고랜드 이슈도 컸는데, 레고랜드가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유로 입장객 수 같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강원도 예산이 8천억원 넘게 들어간 사업인데 더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정보공개 요구를 계속했고 조금씩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자체 산하기관장 임명 때도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려 노력한다. 하지만 솔직히 양당 구도가 센 상황에서 성과를 내기 만만치 않다.”

―페이스북에 ‘슬기로운 의원생활’을 연재하던데.

“당선되고 처음 받은 월급명세서를 공개했다. 세전 363만4210원, 세후 337만2130원이고 공무원 복지카드(6개월에 48만9천원 사용)도 있더라. 이걸 올리자 반응이 뜨거웠다. 시의원이 연봉 5천만~6천만원 받고 보좌진도 두는 거로 아는 사람이 있었는데 투명하게 올리니까 ‘궁금한 부분 알려줘서 고맙다’는 말이 많았다. 기관장 인사청문회를 요구한 의회 5분 발언도 호응이 좋았다. 비상식적인 일을 강하게 지적할 때 많이 응원해주셨다.”

―강원특별자치도법이 통과됐는데 춘천시 분위기는.

“강원도가 그동안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되고 어려웠던 점은 많다. 어쨌든 특별자치도라는 명칭이나 이미지로 인한 기대감은 높은 것 같다. 다만 도민들도 ‘구체적으로 뭐가 좋아지냐’고 물음표를 던진다. 지난 대선에서 (강원특별자치도법의 방향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평화,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녹색평화를 얘기했다. 이 세 가지가 공존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앞으로는 지자체장이 난개발할 여지가 있다. 기존 환경 규제는 강원도 특성상 강하게 유지하되 다른 방법으로 공적 보상을 하자는 게 정의당의 요구였다. 내 상상이긴 한데 강원도가 남북으로 갈라져 있으니 북강원도와 남강원도가 작은 규모의 교류협력 사업을 할 수 있게 열어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제 개편을 논의 중이다.

“지금처럼 정치가 양극단으로 간 적이 없는 것 같다. 양쪽 30% 지지자는 상대가 뭘 해도 그냥 안 받아들인다. 다양한 정당이 있게끔 하는 구조여야 한다. 나는 세 명 뽑는 중대선거구에서 3등으로 당선됐다. 사실 1등만 뽑는 선거에서 정의당 후보를 찍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정당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비례대표를 확대하지 않고서는 양당제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겨레21>에 한 말씀 해달라.

“<한겨레21> 창간일이 1994년 3월16일이더라. 29살이고 내년에 30살이 되는데 사람으로 치면 한창 일할 나이 아닌가. 초심을 잘 지키고 우리 사회에서 <한겨레21>이 필요한 역할을 잘해주길 당부드린다. 나 역시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지키며 일하겠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자전거를 타고 유세 중인 윤민섭 춘천시의원. 윤민섭 제공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자전거를 타고 유세 중인 윤민섭 춘천시의원. 윤민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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