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규협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사무국장이 2025년 4월5일 집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비상행동 유튜브 갈무리
2025년 4월5일, 그가 단상에 섰을 때, ‘카뱅 심규협’이라는 소개말이 붙었다. 12·3 내란사태 이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연 ‘응원봉 집회’ 공지에는 늘 ‘심규협’의 카카오뱅크 7942-09-53862 계좌가 후원 통로로 소개됐다. 그래서 ‘심규협’은 ‘응원봉 집회’의 상징이 됐고, 윤석열 파면 직후 열린 집회에서야 첫 공식 발언을 했다.
심규협은 비상행동의 사무국장이다. 비상행동은 윤석열 파면 이후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으로 이름을 바꿨다. 내란 이후 ‘응원봉 집회’를 주최해온 비상행동은 무대 설치와 차량 대여 등에 수십억원을 썼다. 이 때문에 재정난에 처하면서 시민들이 후원 캠페인을 열었고, 심규협은 다시 사람들에게 회자됐다.
4월5일 비상행동 18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심규협은 단상에 올라 그간 ‘응원봉 집회’를 열 수 있게 힘썼던 이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그간 묵묵히 고생해주고 계신 무대, 음향, 영상 중계, 조명, 발전차, 크레인, 방송 차량 스태프분들을 비롯해 1천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분들, 139명에 달하는 비상행동 상황실 활동가분들, 어렵고 급박한 요청에도 한달음에 달려와 주신 문화예술인분들이 있어 이 모든 게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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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0일 한겨레21과 한 전화통화에서 그는 윤석열 파면 당시를 돌아보며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비롯해 윤석열 정권에 고통받으신 분들이 거리에서 보낸 시간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심규협에게 내란 이후 광장에서 보낸 시간과 윤석열 퇴진 이후 계획을 물었다.
—비상행동이 수십 차례 대규모 집회와 시민행진을 기획해왔는데, 오랜 기간 활동을 이어온 소감은 어떤지.
“4개월 가까이 된 긴 시간 동안 많은 시민이 끊임없이 광장을 채워주셨다. 윤석열 퇴진은 시민들의 승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기치 않게 철야 집회를 한다거나 추운 날씨가 있었음에도 끊임없이 시민들이 광장을 채우셨다. 또 연대의 손길이 끊어지지 않았다. (참석하지 못한 분들도) 함께하지 못한다는 부채감으로 선결제와 푸드트럭 등을 끊임없이 보태주신 마음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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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집회를 준비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다.
“주말에 규모 있는 집회를 하게 되면 자원봉사자만 해도 100여 명 참여한다. 이 밖에 상황실 구성원 활동가가 139명에 이를 정도로 많다. 비상행동 활동가들은 집회날 이른 새벽부터 나와 무대 세팅을 시작한다. 이후 본 집회를 하고, 행진을 마무리한 뒤 뒷정리까지 하면 보통 밤 10시 정도가 된다.”
—‘카뱅 심규협’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 같다.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많이들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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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와 행진 기획을 한 비상행동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다. 현재 상황은 어떻나.
“4월5일 비상행동 집회에서 발언도 하고, 이런 상황에 대해 기사도 나갔다. 그걸 보고 감사하게도 많은 시민이 응원해주셨다. 그 이후로 재정 상황이 회복되고 있다.”
—언론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달라.
“광장에 나온 시민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서 또 현장에서 많은 언론사가 함께 기록해줬다. 목소리를 담아준 것에 많이 감사하다.”
—한겨레21 등 언론에 바라는 게 있다면.
“비상행동이 이름을 바꿨다. 이제 윤석열이 퇴진했으니까,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에서 ‘윤석열즉각퇴진’을 지우고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됐다. 앞으로 내란 청산 투쟁을 위한 광장의 집회도 계속 열 예정이다. 언론이 내란 청산을 바라는 목소리도 계속 끊임없이 귀 기울여주고 담아주시면 감사하겠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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