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레이션 장광석
‘인공지능(AI)의 습격.’
새해를 코앞에 둔 2023년 하반기부터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일이 두드러졌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생성형 AI 기능을 광고에 탑재하면서 광고영업 직원 등 3만 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메타(옛 페이스북)와 엑스(X·옛 트위터)도 콘텐츠관리 부문 등에서 대규모 인력을 해고할 예정이다.
외국만의 일이 아니다. 케이비(KB)국민은행 콜센터 직원 240명도 2023년 12월 AI 상담 서비스 활성화를 빌미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비록 번복됐지만,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리라는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
콘텐츠 생산자도 노동의 대가를 받을 근거인 저작권 제도의 사각지대가 드러나며 일자리를 빼앗길 처지다. 사진, 그림, 만화, 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형 AI는 그들 못지않은 ‘작품’을 순식간에 만들고 있다. 과거 사람이 만든 방대한 작품을 데이터로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훨씬 빨리, 매우 많이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간 주체만을 상정해 창작물의 대가를 지급해온 시장도 격변기를 맞았다.
실리콘밸리발 기술낙관주의로 가득한 미래 전망 앞에 놓인 ‘AI 불평등’ 적신호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기술 발전을 불평등을 키우거나 줄이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말 시작된 고용대체형 선택이 이어진다면 불평등은 더욱 심화할 것이다. 자본과 기술의 보유 여부에 따라 나라 간, 노동자 간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AI 발전의 흐름을 노동자와 공존하는 방향으로 틀어야 하고, 노동시간 축소와 노동자 교육·재교육 강화를 주장하는 말이 나온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인간 중심 혁신’으로 방향을 틀어라
사람의 업무를 ‘돕던 시대’에서 ‘대신하는 시대’로
AI로 창작하는 시대, 새로운 저작권 제도를 상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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