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무신론자인 바버라 에런라이크에게 “신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이렇게 답을 한다. “나는 신을 믿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신을 알고 있으니까.” 문제적 현장에 뛰어들어 현실을 맹렬하게 보도해온 등의 저자 에런라이크가 이번에는 자신이 만난 신과 진리를 규명한 책을 펴냈다. 사회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 과학자로서 지성을 통해 영성을 설명하는 탐험에 나선다.
마르크스주의 비평가 테리 이글턴은 아일랜드계 노동자계급 집안에서 태어나 14살 무렵 ‘좌파 지식인’이 되길 꿈꿨다. 책은 테리 이글턴과 영국의 신진 영문학자 매슈 보몬트가 9개월간 나눈 일련의 대담으로 꾸려졌다. 이글턴이 실존주의,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 이론적 담론을 통해 어떻게 마르크스주의를 심화하고 재정립해왔는지, 그의 학문적 여정을 따라가며 낱낱이 기록했다.
칠순이 된 작가가 42번째 장편소설을 펴냈다. 78살 주인공 윤희옥은 치매로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남편을 보며 지난 삶을 복기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돌이켜보건대, 삶이란 어쩌면 “죽어가는 긴 과정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박범신 중단편전집’(총 7권), 작가의 제자이자 시인인 박상수가 그의 문학 연대기를 정리한 도 함께 출간됐다.
저자 래그나 레드비어드는 인류의 빛나는 문명이 사실은 우리를 무기력한 약자로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신성한 것, 합법적인 것이라면 우리는 어떤 의혹도 제기하지 않고, ‘나는 믿는다’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는지. ‘빨간 수염’이란 가명으로 1800년대 서구 사회에 나타나 파문을 일으키고 홀연히 사라진 저자는 한때 니체나 잭 런던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대영제국 시절 영국의 팽창 과정 중 사진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연구했다. 저자는 ‘심상의 지리학’을 위한 자료로서 사진은 어떤 매체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예컨대 데이비드 리빙스턴의 아프리카 잠베지강 탐험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식민지의 무질서한 풍경은 정복 정당성의 근거가 되었고 원주민은 영국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손에 관한 모든 얘기를 한다. 27개의 뼈, 24개의 근육, 32개의 관절로 복잡하게 설계된 장치인 손은 어떤 인체 기관보다 하는 일이 많다. 손은 곧 한 인간의 삶의 문제와 직결된다. 화가 르누아르, 야구선수 조시 레딕 등 유명인들이 손과 관련해 겪은 일화와 손 부상과 질환 등에 대한 꼼꼼한 서술과 친절한 설명을 담은 대중의학 교양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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