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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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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자고 하는 일

등록 2008-02-01 00:00 수정 2020-05-03 04:25

▣ 그림·글 유승하

“인수위에서 예산을 줄인다며 농촌진흥청을 폐지한댄다.
말은 그럴듯해서 정부 출연 연구기관으로 바뀐다는 것인데 연구보다는 연구비를 따내기 위해 일하게 되겠지.
돈 되는 작물은 남기고 돈이 안 된다면 버섯·토마토·콩은 버리게 될 텐데….
농업을 자본 시장에 내몰면 어찌될까, 돈 벌자고 밥을 안 먹을 건가?
농촌진흥청은 오랜 기간 농업을 위해 있던 곳인데….
농업을 포기하겠다고 농민의 수를 줄여나가겠다고 해도 사망 선고는 심하지 않나….”

농촌진흥청에서 청춘을 다 보내며 일해온 후배가 전화했다.
농업의 미래 어쩌고 하기에 어서 새 직장이나 알아보지 하는 게 솔직한 맘이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다.
농촌진흥청 폐지를 반대하는 일,
그 일이야말로 온 국민이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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